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홍대 거리에서 리어카 유세를 하고 있다. /이해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홍대를 찾아 리어카를 끌며 이색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 나가는 선택을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홍대·성수동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수도권 중도층 및 청년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홍대에서 리어카를 끌고 좁은 골목을 누비는 유세를 펼쳤다. 그는 “유세차를 타고 구석구석 다니기에는 통행에 장애가 되는 요소가 많아 리어카 유세를 준비했다”며 “무엇보다도 눈높이를 유권자에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이곳에 올라와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성수동에서 “그간 정치권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과소대표돼 왔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더 내고 더 받는’ 내용으로 합의한 국민연금을 예로 들었다. 이 후보는 “양당이 합의한 안은 기성세대에게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하고 미래 세대에게는 연금 납입 부담을 다 떠넘기겠다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정치권에서 (청년) 이야기를 관철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는 매표와 포퓰리즘밖에 안 남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인재 중심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투표를 통해 경종을 울려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이 글로벌 통상 전쟁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과거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 지도자와는 다른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통상 분쟁에서 이기고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후보가 자신이 글로벌 인재라는 점과 이공계 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개혁신당 |
그는 “이제 대한민국이 상대해야 하는 건 미국과 중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통상 문제를 겨뤄내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과 토론하며 논리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트럼프와 통상 협의하다 잘못되면 평소 하던 대로 지지층 동원해 트럼프에게 문자 폭탄 보내달라 할 수 있겠냐”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압도적 새로움으로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가 성수동 카페거리에 등장하자 주말 나들이를 나온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 지지자들은 ‘이번에 바꿔보자’ ‘이준석 대통령’을 외쳤고 이 후보는 시민들과 일일이 셀카를 찍어주며 호응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광나루한강공원에서 청년들과 피크닉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해인 기자 |
성수·홍대 유세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소풍가자 이준석’이라는 이름으로 강동구 광나루한강공원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점심 피크닉을 가졌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에서 모인 대학생 14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피크닉은 포틀럭 파티(참석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오는 파티)로 마련됐다. 이 후보는 페퍼로니 피자를 준비해왔다. 이 후보와 청년들은 외교·교육·정치구조 등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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