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사진| 스타투데이 DB |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무속인들에 “무당 될 팔자”라는 말까지 들은 금쪽이에게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등교를 거부하는 초등학교 2학년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엄마는 직접 금쪽이를 교실까지 등교시킨 뒤 출근을 하지만, 아이는 갑자기 학교에서 없어지기도 하는 등 도망을 다니고 있다고. 또 엄마가 일을 하러가자 수시로 전화를 걸고 위치 추적 어플을 통해 퇴근 동선까지 체크했다. 약속시간보다 엄마가 늦게 들어오자 금쪽이는 물건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는 “날 죽이라”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오은영. 사진| 채널A |
금쪽이 할머니는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자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았다고. 점집 5곳을 찾았으나 무속인들은 모두 “(아이가) 귀신 쓰였다”는 말을 했다. 엄마는 “굿도 2천 만원 주고 하라고 했다. 안하니 찝찝하다”라면서도 “저럴 때 마다 점집 갈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엄마는 스튜디오에 출연해 “(무속인이 아이에게) ‘무당 될 팔자, 귀문살이 열려있다, 애도 귀신이 보일 거다’라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은 “무속인들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영역이 다르다”면서도 “이 아이가 가지는 어려움에 대해 의학적, 발달학적인 관점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다. 다 파악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봐야지, 이게 초자연적인 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일거란 생각은 안한다”며 “아이가 통제적인 아이다. 주변 사람을 과하게 통제하고, 죽는다는 말로 상대를 무력화 시킨다”고 짚었다. 또 오은영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학교 거부증”이라면서 “(학교에 가려고) 마음만 먹어도, 길을 나서기만 해도 긴장하고 당황하는 게 보인다. 불안증세라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아빠에 대해서도 “강박을 치료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도 지금 불안이 굉장히 높아 낮춰야한다. 불안은 생물학적인 요소도 있다. 약물 치료를 받는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솔루션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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