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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업체 위기...공급망 재편에 멕시코-인도는 왜 강세일까? - ②

MHN스포츠 이종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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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업체 위기...공급망 재편에 멕시코-인도는 왜 강세일까?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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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매장

월마트 매장


(MHN 이종헌 인턴기자) 최근 미국 유통업계의 실적 변동은 단순한 관세 부담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지각변동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2.0 관세가 본격화된 2024년 하반기 이후,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 대표 유통업체들은 심각한 재고 관리 문제에 직면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의 재고 회전율은 2023년 4.7회에서 2024년 4.1회로 급락했고, 타깃 역시 2024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매출총이익률(GPM)이 1.2%p 하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단순한 비용 증가 이상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코트라(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의 '미국의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멕시코 니어쇼어링 동향 분석'(2024)에 따르면, 미국 내 수입 상품 공급망이 멕시코와 동남아, 그리고 인도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기존 재고 관리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

즉, 단순히 관세 부담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공급망 자체가 이동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적시에 물건을 확보하고 판매하는 능력 자체가 약화된 것이다.


멕시코 누에보 레온 가르시아 내 공장

멕시코 누에보 레온 가르시아 내 공장


이런 흐름은 실제 수입 구조 변화로도 확인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멕시코산 가전 및 의류 수입 비중은 2023년 12%에서 2025년 1분기 18%로 급증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Statista와 시장조사기관 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 공장 가동률을 2024년 2분기 74%에서 2025년 1분기 92%로 끌어올렸고, 미국 내 대형 TV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31%에서 43%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는 미-중 관세의 직격탄을 맞아 미국 시장 점유율이 7%p 하락했다.


삼성 노이다 공장

삼성 노이다 공장


특히 인도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대규모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정책을 통해 애플, 삼성, 테슬라 등 글로벌 제조업체의 현지 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애플은 2024년 기준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비중을 전체 생산량의 14%까지 확대했고, 삼성전자 역시 인도 노이다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이처럼 인도는 풍부한 인구와 내수 시장, 정부의 강력한 투자 유치 정책, 그리고 미-중 갈등 속에서의 지정학적 이점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공급망 재편과 재고 관리 혼란이 맞물리면서, 기민하게 생산 거점을 옮긴 기업들은 실적 점프를, 대응이 느린 기업들은 실적 쇼크를 겪고 있다.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기업의 운명을 가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금 흐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5년 4월 기준, ETF와 펀드 자금은 전통적인 '위기→안전자산' 패턴을 넘어, '공급망 신흥국'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판이 바뀐다"...글로벌 투자액 중 52% 신흥국, 버핏의 전략은? - ③ 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연합뉴스/AP, 언스플래쉬, 삼성 뉴스룸 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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