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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윈은 지난 4일 SSG 랜더스 상대 데뷔전에서 6이닝 3실점, 이어 11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5.73으로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성적이지만 LG는 이정도 기록도 반갑기만 하다. 대체 선발이 5이닝을 채우는 일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국가대표 경력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커리어는 '세미프로' 호주리그에서 쌓은 선수다. 이런 투수가 어떻게 KBO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었을까. 지난 4일 코엔 윈의 KBO리그 데뷔전이 끝난 뒤 주전 포수 박동원에게 물었다.
이날 코엔 윈은 시속 147㎞까지 나오는 직구 48구, 130㎞대의 포크볼 28구, 그보다 느린 120㎞대 커브 11구로 SS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박동원은 "아무래도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잘 치기가 쉽지 않다. 직구의 무브먼트가 좋다고 생각해서 많이 사인을 냈다"며 "공이 휘는 것도 있고, 생각보다 쭉 들어오기도 해서 효과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 "직구가 언제 휠지 모른다. 타자가 치려고 할 때 직구가 휘어서 들어온 게 있었고 범타 유도에 효과가 있지 않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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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윈의 '커브'라고 분류되는 공은 사실 KBO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커브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손에서 빠지는 시점에서 '뜨는 느낌'이 덜하다. 박동원도 같은 생각을 했다. 그는 "슬라이더 같은 느낌이 조금 있다. 자기는 커브라고 던지는데 내가 잡을 때 느낌은 슬라이더 같았다. 그래서 슬라이더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면서 (슬라이더를 의도하고)사인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코엔 윈의 준비성 또한 칭찬했다. 박동원은 "얘기를 많이 했고 스스로도 준비를 많이 해왔다. 자기가 메모를 많이 했더라. 그래서 그렇게 준비한 대로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직구 말고 두 가지 구종이 또 있는데 더 좋은 공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얘기했다. 중간중간에 어떤지 얘기해주더라.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코엔 윈은 17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등판한 뒤 나흘을 쉬고 22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할 계획이다. 에르난데스가 문제 없이, '6주 후 복귀'라는 계획대로 실전 복귀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LG와 코엔 윈이 작별할 시간 또한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래도 LG는 계속해서 코엔 윈을 지켜보려 한다. 첫 2경기의 투구 내용, 그리고 여기서 찾은 보완점을 개선한다면 내년 아시아쿼터 영입 0순위가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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