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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에 힘입어 향수도 인기...몸집 키워 해외로 진출하는 'K니치향수'

머니투데이 조한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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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에 힘입어 향수도 인기...몸집 키워 해외로 진출하는 'K니치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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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리미엄 니치향수 시장 규모/그래픽=윤선정

국내 프리미엄 니치향수 시장 규모/그래픽=윤선정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향수로 대표되는 '프래그런스'(fragrance, 향기)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소비자 사이에서 기초, 색조 화장품에서 다져온 인지도와 상품성, 신뢰도가 향수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화장품에 이어 향수 시장에도 중소 브랜드 진입이 늘어나고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17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프리미엄 니치향수(niche perfume,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 시장 규모는 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도 10% 증가하며 531억원의 시장 규모가 전망된다. 니치향수는 대량 생산되는 상업용 향수와 달리 한정된 수량과 독특한 조향을 특징으로 한다.

패션 플랫폼들 내에서도 향수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W컨셉에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개년 평균 니치향수의 신장율이 37%로 집계됐다. 천연 향료를 기반으로 소량 생산돼 흔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20~30대 젊은 고객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은 영향이다. 브랜드로는 '페사드' '헤트라스' 등이 대표적이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에서는 향수 브랜드 '비비앙'이 지난해 8월 입점 이후 2달 만에 3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나만의 향으로 패션을 완성하려는 고객이 늘어난 덕분이다.

니치향수뿐만아니라 디퓨저, 룸스프레이로 대표되는 홈프래그런스 시장도 덩달아 성장중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퓨저, 캔들, 룸스프레이 등 홈 프래그런스 시장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특히 중소 브랜드 진입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퓨저 시장은 2019년 대비 약 50% 가량 성장했다.

국내에서 이미 몸집을 키운 니치향수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차혜영 대표가 2019년 설립한 '논픽션(Nonfiction)'은 지난 3월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 매장을 열었다.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가 론칭한 '탬버린즈(Tamburins)'도 작년 3월 도쿄 아오야마에 상설 매장을 연 데 이어 지난달 오사카 한큐 우메다 본점에 입점했다.

이들 인기에 힘입어 향수 수출 물량도 늘고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향수 수출액은 3억8640만달러(약 558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9.9% 증가한 수치로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증가율은 가장 높다.


방혜원 유로모니터 홈&리빙 선임 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들이 항상 새로운 향을 찾고 시도하기 때문에 작은 브랜드들도 파고들 틈이 있는는 것이 특징"이라며 "또 감성 마케팅이 잘 되는 시장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바짝 인기를 얻기 용이하다는 점 등이 시장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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