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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37일 만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 원정서 또 다시 패해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패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29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74분을 뛰었다.
경기 전날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선발이든 교체든 애스턴 빌라전에 무조건 출전한다"며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단판 승부의 선수 기용 마지막 퍼즐이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임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초반 교체로 들어와 32분을 뛰었다.
애스턴 빌라전에선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나름대로 충분한 시간을 뛰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도 체력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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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고, 유럽축구 통계매체에 따르면 그라운드 볼경합을 6번 시도해 한 번도 이뤄내지 못했다. 토트넘도 후반에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또 다시 완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1승 5무 21패(승점 38)를 기록하며 20개팀중 17위인 현재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근 6경기에서 1무 5패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행보를 계속 이뤄가고 있다.
일찌감치 강등 3팀이 모두 확정돼 다음 시즌 2부로 가는 불상사를 일어나지 않지만 생존한 팀들 중에선 꼴찌를 하고 있는 셈이다.
토트넘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창설 뒤 시즌 최다 패를 기록 중인데 패배 수를 21경기로 늘렸다.
애스턴 빌라는 콘사의 귀중한 골을 바탕 삼아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4위를 유지했다. 19승 9무 9패(승점 66)가 되면서 맨체스터 시티(승점 65)를 제치며 4강 안에 들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5위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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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은 안토닌 킨스키(골키퍼), 세르히오 레길론, 벤 데이비스,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 파페 사르, 아치 그레이, 마이키 무어, 손흥민, 윌송 오도베르, 마티스 텔이 선발 출전했다.
홈팀 애스턴 빌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골키퍼), 이안 마트센, 파우 토레스, 콘사, 매티 캐시, 아마두 오나나, 부바카르 카마라, 맥긴, 마르코 아센시오, 모건 로저스, 왓킨스가 전반 킥오프 휘슬 때 그라운드에 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에 희비가 엇갈렸다.
홈팀은 후반 15분 존 맥긴의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반대편인 오른쪽에서 올리 왓킨스가 헤더로 골문 앞에 밀어넣었다. 이를 에즈리 콘사가 골지역 안에서 볼 방향만 바꾸는 터닝슛으로 연결해 이날 경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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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교체 멤버인 부바카르 카마라가 후반 28분 로저스의 짧은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 먼 곳에서 통렬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0-2가 된 직후에 도미니크 솔란케와 교대해 벤치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첼시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는 부상으로 긴 시간을 쉬었다. 같은 달 13일 벌어진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과의 홈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고, 이후 발 상태가 원래대로 좋지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예상 외로 긴 시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발 출전까지 이뤄냈지만 경기력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감아차기 슈팅을 한 차례 했지만 기대득점(xG)이 0.06에 불과할 정도로 위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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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32번 볼터치를 기록하며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볼 경합을 6번 시도했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크로스도 3번 시도했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않았다.
전반 40분 손흥민 특유의 폭풍 질주를 한 차례 선보이면서 달리고 드리블하는데 문제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소득이었다.
평점은 6.3으로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뒤에서 두 번째였지만 토트넘 선수들 대부분이 6점대 초반의 평점을 기록해 큰 의미는 아니었다.
손흥민은 이제 생애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출전 선수를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지난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의 손흥민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에선 선발보다는 교체투입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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