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7] 李, 갤럽 ‘3자 대결’ 조사 50% 돌파
지난 대선땐 대구 21.6%-경북 23.8%… 민주당 “영남권 험지공략 효과” 분석
李 “골프-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 당 내부서도 “방심은 금물” 몸 낮춰
국힘 “하루 1%P씩 올려 대역전극”
지난 대선땐 대구 21.6%-경북 23.8%… 민주당 “영남권 험지공략 효과” 분석
李 “골프-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 당 내부서도 “방심은 금물” 몸 낮춰
국힘 “하루 1%P씩 올려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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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대구·경북)에서 우리 후보 앞자릿수가 ‘3’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6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3∼1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이 대구·경북 34%로 집계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8%)와 14%포인트 차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1%로 김 후보(39%)를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직후 보수 텃밭인 TK와 PK 지역부터 찾아가는 등 험지에 지속적으로 공들여 온 효과가 지지율로 일부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정체된 지지율을 상승세로 바꾸기 위한 반등 동력을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 TK 李 34% 金 48%, PK 李 41% 金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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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이날 조사에서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앞서거나 김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가 이날 TK에서 기록한 지지율 34%는 2022년 대선 당시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시 이 후보는 대구에서 21.6%, 경북에서 23.8%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당시 부산 38.2%, 울산 40.8%, 경남 37.4%를 얻었다.
민주당에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보수 성향이 강한 험지 위주로 돈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다음 날인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라며 ‘탈이념’과 ‘통합’을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전에도 9, 10일 이틀간 영남권을 돌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3월 경북 산불 때부터 피해 지역을 꾸준히 찾으면서 스킨십을 이어 왔다”고 했다.
김 후보의 TK 지지율 48%는 직전 조사인 4월 4주 차 당시 자신이 얻었던 12%에 홍준표(17%), 한동훈(8%), 한덕수(8%), 안철수(3%)를 합친 48%와 동률이었다. PK 지지율은 39%로 4월 4주 차에 자신이 얻은 7%와 홍준표(11%), 한동훈(10%), 한덕수(7%)를 합친 35%보다 4%포인트 오른 수준이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 교체 파동으로 사실상 경선 컨벤션 효과를 전혀 못 누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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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성향별로는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2%로 더 높았고 김 후보 20%, 이준석 후보 12%였다. 전체 응답자 지지율에서 이재명 후보(51%)와 김 후보(29%) 간 격차가 22%포인트였지만 중도층에선 32%포인트로 격차가 더 벌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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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론조사 결과(코리아리서치가 14, 15일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25.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선 이재명 후보 47%, 김 후보 30%, 이준석 후보 7%였다.
KBS 여론조사 결과(한국리서치가 13∼15일 전국 1000명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18.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는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1%, 이준석 후보 8%였다.
● 李 “골프-선거는 고개 쳐들면 져” 金 측 “하루 1%P씩↑”
민주당은 이 후보 지지율이 절반을 넘었다는 여론조사에도 “방심은 금물”이라며 몸을 낮췄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 하지 않냐”며 “겸손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리고 국민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양 진영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에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공지했다.
국민의힘은 ‘1일 1%P’를 기조로 잡고 지지율 상승세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하루에 지지율을 1%P씩 올려 6월 3일 역전하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중도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반명(반이재명)’ 구도와 정책 공약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
이준석 후보는 18일 예정된 첫 TV토론에 사활을 걸었다. 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되는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제 공약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정책 역량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대항마’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면 보수 표심도 우리 쪽으로 넘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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