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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에 흥겨운 비트를 더하는 '디스코', 배우순의 데이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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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에 흥겨운 비트를 더하는 '디스코', 배우순의 데이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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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는 오랫동안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었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정보 비대칭이 심했고, 일반인은 접근이 어려웠다.



이렇게 난해하지만, 단조로운 시장에 '디스코'는 변주곡을 들고 등장했다. 전국 부동산 실거래가를 지도에서 확인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디스코는 토지와 건물정보, 경매, 매물 등 다양한 정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등기열람, AI 자동설계 같은 서비스가 더해져 그 템포를 높이고 있다.

누적 400만 명이 이용했고, 매월 50만 명이 디스코의 리듬에 맞춰 부동산 정보를 확인한다. 2만 명의 공인중개사가 가입한 이 플랫폼은 어떻게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템포를 이끌어냈을까.



배우순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시장에서 디스코가 성공한 핵심 요인으로 전국적인 공인중개사 네트워크를 꼽았다.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한샘, 에스원, 현대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며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그는 자신감 있는 어조로 "지방 부동산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니즈를 지역 공인중개사와 연결해 해결한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매출 선율에 맞춰 춤추는 BEP 달성 전략

디스코는 2024년 1월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에도 BEP를 달성했다. 이제 연간 BEP 달성이 목표다. "현재 시장은 투자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매출 증가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배우순 대표는 화면에 표시된 매출 그래프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시작한 '디스코AD'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가 광고로서 효과적인지, 어떤 방식의 광고 노출이 효과적인지 등을 테스트했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광고주와 소비자 연결은 아직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스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됐다.



디스코의 성공 비결은 두 그룹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안무와도 같은 차별화된 전략에 있다.

배우순 대표는 자리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공인중개사에게는 '공인중개사의 이익을 해치는 서비스는 도입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 중개나 공인중개사의 수수료를 쉐어하는 비즈니스, 건물주가 직접 매물을 홍보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시도를 하지 않는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가입하지 않아도 기본 정보를 모두 볼 수 있게 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멈췄다가 그는 "가입하지 않는 고객이 디스코의 리듬에 맞춰 함께 춤을 추듯 서비스에 가입하고 싶도록 개선하는 것이 현재 추가로 준비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와 AI의 두 축으로 플로어 확장

2023년 하반기에 시작한 '디스코프차'는 프랜차이즈와 상업용 부동산을 하나의 무대에서 연결한다.

"강남 상권을 기준으로 약 30%, 신도시는 50%가 프랜차이즈 상업시설로 채워집니다."

배우순 대표는 이 수치를 근거로 프랜차이즈와 공인중개사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30여 개 브랜드와 협업 중이며, 앞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점포 정보 제공, 창업비용과 매출 예상, 프랜차이즈와 점주, 공인중개사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그 멜로디를 확장할 계획이다.

AI 기술도 적극 활용해 새로운 비트를 만들어낸다. 배우순 대표는 "월평균 150명 내외가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2천 명이 넘는 고객이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약 3,000만 건의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와 4,000만 필지의 토지건물정보를 보유한 디스코는 LLM 모델을 통해 매물정보를 학습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매물정보가 공인중개사들에게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매물 정보를 잘 보호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해 공인중개사와 소비자가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의 목소리에서 신중함이 묻어났다.



시장의 새로운 리듬을 향한 미래 투자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배우순 대표는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부동산 시장 불황의 최저점은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회복은 시간이 걸립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숨을 고른 후, 그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가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시장은 하반기부터 점차 살아나 새로운 춤을 출 것으로 기대하는 디시코 역시, 이에 맞춰 매물 노출을 강화하는 서비스 개편을 준비 중이다.

디스코는 사회적 책임의 선율도 놓치지 않는다. 배우순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빈집은행사업에 관리기관으로 참여한 사례를 언급하며 "시골 빈집처럼 정보가 비대칭적인 시장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선하는 과정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크 스타트업 대표로서 8년의 여정에서 배우순 대표가 얻은 통찰은 명확한 비트처럼 또렷했다. 그는 손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시장의 판단을 받아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그 과정에서 고객을 이해하면서 서비스를 만들어갈 때 답에 근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디스코는 특별한 것을 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배우순 대표의 겸손한 말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려는 그의 눈빛은 70년대 디스코볼처럼 반짝였다. 10년 후 디스코는 부동산 시장의 정보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내며, 모두가 함께 춤출 수 있는 플랫폼으로 그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문지형 스타트업 기자단 1기 기자 jack@rsqu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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