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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팀 연봉이 가장 많은 팀이다. 올해 팀 연봉 추정치는 약 3억3000만 달러(약 4591억 원)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줘야 할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를 지불 유예하고도 이렇다. 실질적으로는 4억 달러에 이른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 돈이 올바르게 쓰이는 것은 또 아니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현재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수들에게 약 1억1740만 달러(약 1633억 원)를 지불하고 있다. 전체 연봉의 약 36% 정도가 부상자 명단에 있는 셈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연봉이 1억1740만 달러가 안 되는 팀이 9개 팀에 이른다. 돈을 많이 쓰는데, 새고 있는 돈도 그만큼 많은 셈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보강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부상자 속출로 시즌 끝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던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수층이 좋다고 했는데 정작 월드시리즈에서 믿고 투입할 수 있는 선발 투수는 단 세 명이었다.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채워야 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게 용했다.
그 악몽을 교훈 삼아 올해는 역대급 최강 마운드 선수층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도 부상으로 곳곳에서 펑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15일 현재 다저스는 총 14명의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있다. 이름값도 화려하고, 그만큼 새는 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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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만 달러를 받는 불펜의 핵심 자원 블레이크 트라이넨, 610만 달러를 받는 에반 필립스, 520만 달러를 받는 마이클 코펙도 부상자 명단에 있다. 이들은 모두 팀의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자원들이다. 브루스다 그라테롤은 장기 부상 중이고, 대체 선발로 뛰어야 할 에밋 쉬헌과 마이클 그로브 역시 아직 부상자 명단에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한 사사키 로키까지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큰 기대주였던 사사키는 뚝 떨어진 구속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마운드나 공인구 적응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도쿄시리즈 첫 등판까지만 해도 강속구를 던졌기에 미스터리한 선수로 뽑혔다. 투구폼이 과거와 같이 역동적이지 못하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결국 어깨 부상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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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사키는 오른쪽 어깨에 충돌 증후군을 앓고 있다. 다행히 수술은 피할 것으로 보이나 복귀 일정은 미정이다. 공도 잡지 않고 그냥 쉬면서 염증을 가라앉힌 뒤, 상태를 보고 단계별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몸 상태가 모두 회복되어도 다저스가 신중하게 복귀 시점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 부위가 가장 민감한 어깨고, 선발 투수인 만큼 재활 등판도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그나마 스넬이 캐치볼을 재개했지만, 역시 복귀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당초 5월에는 선발 마운드에 돌아올 것이라 기대했던 오타니 쇼헤이도 결국 전반기 등판이 다소 불투명해지는 양상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더스틴 메이도 부상 전력이 많은 선수라 불안하고, 클레이튼 커쇼가 어느 정도의 투구 퀄리티를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리그 최고 성적을 내고 있지만 불안한 시기는 계속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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