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나다 [Pxhere]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한 여성이 마을을 위협하는 갱단원들에게 독극물을 탄 음식을 대접해 최소 40명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동쪽에 있는 켄스코프 마을에서 한 여성이 40명 이상의 갱단원을 독살한 후 현지 경찰에 자수했다.
이 여성은 노점상에서 스페인식 만두인 엠파나다를 판매하던 상인이었다. 그는 엠파나다에 애벌레를 퇴치하는 데 사용되는 살충제를 넣고, 켄스코프 마을을 장악한 비브 안산(Viv Ansanm) 갱단원들에게 “마을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건넸다.
농약이 든 음식을 먹은 갱단원 40여명은 극심한 복통과 경련을 호소하며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치료를 받기 전에 모두 사망했다. 이후 분노한 갱단원들이 여성의 집을 찾아가 부수고 불태웠으나 여성은 보복이 두려워 집을 떠나 있었던 덕에 무사했다.
결국 여성은 경찰을 찾아 자수하면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현재 이 여성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한 상태다. 여성은 경찰에 “단독 범행이었다”고 진술했으며, 공범 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브 안산은 아이티에서 가장 강력한 갱단 중 하나로 이 마을을 수년 간 장악하고 마을 주민을 상대로 수년간 납치, 강도, 살인 등 폭력범죄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갱단원을 독살한 여성 또한 비브 안산 단원에게 가족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사건을 규명하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자수한 여성에 대한 체포 여부나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