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셰플러 PGA 챔피언십 경기 운영에 불만
"진흙 묻은 공 그대로 치는 경기 방식 짜증 나"
16번홀에서 쇼플리, 매킬로이도 더블보기
"진흙 묻은 공 그대로 치는 경기 방식 짜증 나"
16번홀에서 쇼플리, 매킬로이도 더블보기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더블보기를 하고 다음 홀에서 아너를 했다. 저의 골프 커리어에서 그런 일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미정)의 경기 운영에 잔뜩 화가 났다.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셰플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6번홀(파4)에서 기분 나쁜 상황과 마주했다. 티샷으로 공을 322야드 날려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남은 거리는 212야드였으나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왼쪽으로 날아가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실수의 원인은 공에 묻은 진흙 때문이었다. 개막에 앞서 약 120mm의 비가 내려 코스가 젖은 상태였고, 그 때문에 이런 일이 자주 발생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미정)의 경기 운영에 잔뜩 화가 났다.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스코티 셰플러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1라운드 16번홀에서 경기를 끝낸 뒤 땀을 닦고 있다. (사진=AFPBBNews) |
셰플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6번홀(파4)에서 기분 나쁜 상황과 마주했다. 티샷으로 공을 322야드 날려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남은 거리는 212야드였으나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왼쪽으로 날아가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실수의 원인은 공에 묻은 진흙 때문이었다. 개막에 앞서 약 120mm의 비가 내려 코스가 젖은 상태였고, 그 때문에 이런 일이 자주 발생했다.
다른 대회였더라면 진흙을 닦아내고 치는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s·공을 들어서 닦고 놓는 것)’ 규정을 적용했겠지만, 이번 대회에선 별도의 규정을 정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하도록 했다. 골프에선 있는 그대로 경기해야 한다는 게 프리퍼드 라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이유였다.
1벌타를 받고 그린 옆 12m 지점에서 4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그 뒤 2퍼트를 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셰플러와 함께 경기에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잰더 쇼플리(미국)도 이 홀에서 모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상황은 셰플러와 비슷했다. 진흙이 묻은 공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
셰플러는 프리퍼드 라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투어 주최 측의 운영 방식을 꼬집었다.
그는 “16번홀에서 저와 쇼플리, 매킬로이가 다 같은 실수를 했다. 제가 더블보기를 하고도 다음 홀에서 가장 먼저 티샷하는 아너를 했다”라며 “저의 골프 커리어에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날지 모르겠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 같다. 정말 이상한 조건만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페어웨이 가운데 잘 쳤는데도 공에 진흙이 묻어서 다음 샷에 영향을 주는 건 정말 짜증 나는 일이다. 게임의 일부이고 골프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건 이해하지만, 선수로서 그보다 더 답답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평생 공을 정확하게 치고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규정 하나로 그 모든 노력보다 운에 의해 결정되고 그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실수가 나왔지만, 셰플러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만 적어내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셰플러는 “오늘 그런 운이 없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잘 참고 경기했다”며 “나름 괜찮은 성적을 낸 것은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쇼플리도 경기 운영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티샷 한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져도 결과가 50대 50이 되는 건 짜증 나는 일이다”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선수도 그랬다. 좋은 샷을 하고도 그런 손해를 봐야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쇼플리는 이날 버디 2개에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제패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도 첫날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포함해 보기 3개를 쏟아내고 버디는 2개만 적어내 3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98위에 머물렀다.
스코티 셰플러가 16번홀에서 공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린 뒤 드롭 지점을 정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