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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끝내 바이에른 뮌헨에서 외면당하는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시즌 내내 고통을 참아가며 출전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엄청난 실망감을 느끼고 있고, 아예 김민재를 방출 후보에 올린 상태다.
독일 유력 매체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뮌헨이 김민재를 '기대 이하'로 평가하며 여름 이적시장 매각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 김민재에 거는 기대가 완전히 꺾였다는 뜻이다.
슈포르트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4일(한국시간) 팟캐스트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는 2년 전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영입했을 당시 김민재에게 더 많은 걸 기대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이 받는 비판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적절한 제안과 함께 김민재를 영입하겠다는 팀이 나올 경우 김민재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5000만 유로(약 781억원)를 최소 이적료로 설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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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레버쿠젠의 센터백 요나단 타 영입을 추진 중이다. 타는 자유계약(FA)으로 이적 가능해 자금 부담도 없다.
동시에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주전으로 활약했던 다요 우파메카노와의 계약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2030년까지 재계약을 놓고 긍정적인 대화를 진행 중이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다음 시즌 김민재가 로테이션 자원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방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은 김민재에게 실망했다"며 김민재를 방출 대상으로 규정했다. 빌트 역시 김민재가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라며, 5000만 유로 이상의 제안만 오면 이적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025-2026시즌 뮌헨의 예상 베스트 11을 공개하면서 김민재를 수비라인에서 제외했다. 요나단 타와 우파메카노가 센터백 조합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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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김민재 방출을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큰 경기에서 부진했던 탓이다. 물론 김민재가 일부 경기에서 부진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부진의 원인은 부상이었다는 걸 현지에서는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후 진통제를 맞아가며 경기를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의 부상 이탈로 인해 김민재는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혹사당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시즌 55경기를 소화했고, 평균 3.7일 간격으로 20경기를 뛰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동 거리도 지구 두 바퀴에 해당하는 7만4000km였다.
이런 상황에도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밀란전 실점의 빌미 제공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패인의 원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구단도 김민재의 혹사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나 책임은 회피했다. 슈포르트 빌트는 "김민재는 끝까지 고통을 참았지만 결국 헌신이 의미 없게 됐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체 자원 확보 여부다.
뮌헨은 이미 요나단 타의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키커는 "타는 바르셀로나 이적이 무산됐고, 현재로선 뮌헨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실제 타는 소속팀 바이엘 레버쿠젠과 작별 인사를 했고, 이미 계약 조건을 놓고 뮌헨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내심 우파메카노와 타 조합을 새로운 시즌 수비 라인의 주축으로 점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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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유력한 행선지는 이탈리아다. 김민재의 친정팀 나폴리뿐 아니라 유벤투스, 인터밀란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벤투스 단장으로 있는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는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을 함께한 인물로,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이탈리아 매체 스파치오는 "지운톨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접촉했고, 협상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걸림돌은 연봉이다. 김민재는 현재 세전 약 300억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수령 중이다. 이는 세리에A 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적이 성사되기 위해선 김민재가 연봉을 일정 수준 양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이미 세리에A 우승과 올해의 수비수 수상까지 이룬 바 있다. 적응기 없이 활약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리그라는 점에서 김민재의 선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민재는 뮌헨의 우승을 위해 몸을 던졌지만 결국은 매각 대상이라는 씁쓸한 결과가 돌아왔다. 일단 김민재는 "뮌헨을 떠날 이유가 없다"며 잔류 의지를 불태웠다.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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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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