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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만든 일본 차' 역수입, 내주 미일 3차 협상 카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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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만든 일본 차' 역수입, 내주 미일 3차 협상 카드 부상

속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19년 반 만에 2%로 상승
자동차 관세로 팽팽한 미일
日, 과거 쓴 역수입 방안 제시
실무서 접점 모색, 내주 3차 협상


스콧 베선트(가운데) 미국 재무부 장관과 아카자와 료세이(오른쪽) 일본 경제재생담당장관이 1일 미 워싱턴 재부무 청사에서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워싱턴=교도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가운데) 미국 재무부 장관과 아카자와 료세이(오른쪽) 일본 경제재생담당장관이 1일 미 워싱턴 재부무 청사에서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워싱턴=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카드로 일본 자동차 업체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역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자동차 관세 관련 이견을 좁힐 묘수가 되길 바라는 눈치다. 양국은 다음 주 후반 3차 협상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에 있는 일본 제조사 공장에서 생산한 오른쪽 핸들 차량을 역수입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일본인들의 미국산 차에 대한 수요를 당장 높일 방법은 없으니, 일본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생산한 차를 수입하면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지 않겠냐는 뜻에서다.

사실 이 제안은 과거에도 쓴 카드다. 1990년대 미일 무역 마찰 시기 일본 업체들이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역수입했고, 일부 모델은 판매 호조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미국 업체 빅3(제너럴모터스·포드·스텔란티스) 차에 대한 (일본) 시장 수요는 한정되고 이들의 판매 노력도 부족하다"며 "(역수입은) 이를 해소할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용 자동차들이 8일 경기 평택항에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수출용 자동차들이 8일 경기 평택항에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자동차 관세를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이 지난달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자동차 관세 철폐'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 관세는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국은 3차 협상을 앞두고 우선 실무급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NHK방송은 "실무급 협의에선 일본이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 안전기준 완화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미국이 지적한 비관세 장벽 항목 등에 대한 상세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무급 협의로 이견을 좁힌 뒤 다음 주 후반쯤 3차 장관급 협상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TV아사히는 "일본 협상 담당 장관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장관이 실무급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오는 22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협상 담당자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라며 "양국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