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 쏟아진 계란 크기만한 우박(왼쪽)과 피해를 입은 차량. /중국 소셜미디어 |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계란 크기만한 우박이 내리면서 차량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매체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베이징에는 지난 13일 밤 내린 우박으로 4만5600건의 보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베이징시 금융감독관리국은 피해액이 3억1800만위안(약 6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박 피해는 이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베이징 시내 전역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창핑, 화이러우, 순의, 옌칭, 하이뎬, 스징산, 먼터우거우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퇴근길 우박 피해 현장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다수 공유됐다. 우박의 크기는 탁구공이나 계란만큼 컸으며 많은 시민이 다치고 야외에 있던 차량 유리창이나 차체가 파손됐다. 일부 차량은 우박을 피해 다리 밑에서 정차했고 이로 인해 최소 수십 대의 차량이 200m가량 줄지어 멈춰서는 등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번 우박으로 인한 사망이나 중상과 같은 심각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일부 차량이 우박을 피하기 위해 다리 아래에 멈춰서면서 교통 체증이 발생한 모습. /중국 소셜미디어 |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베이징의 높은 낮 기온은 상승 기류를 만드는데, 이때 고지대의 차가운 공기와 습한 더운 공기가 충돌하면서 우박이 형성된다. 이에 따라 낮에는 덥고 밤에는 갑자기 우박이 내리는 기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베이징 기상대는 13일 오후 퇴근 시간대에 8레벨 돌풍과 우박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도시 지역에서 관측된 우박의 직경은 1~4㎝에 달했다. 당시 베이징의 낮 최고기온은 32.3도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기상대 수석 예보관 허나(何奈)는 “5월과 6월이 베이징의 우박 다발 시기”라며 “지표면이 따뜻해지고 고지대는 차가운 공기의 영향을 받는 계절 변화기라 우박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박으로 파손된 차량들. /중국 소셜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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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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