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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도 쑥쑥…1달 새 수익률 20%↑

머니투데이 배한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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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도 쑥쑥…1달 새 수익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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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 한 달 만에 약 2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언급한 이후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ETF의 한 달 수익률은 각각 21.65%, 19.47%, 19.54%다.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한 세 휴머노이드 ETF에 유입된 개인순매수 규모는 약 188억원이다. 세 ETF의 순자산규모는 약 580억원이다. 세 ETF는 모두 지난달 15일 상장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재 산업 초기 단계다. 엔비디아·테슬라·아마존 등이 올해부터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 포춘글로벌인사이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3년 약 24억 달러에서 2032년 약 66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10년간 약 27배, 연평균 성장률은 45.5%다.

많은 투자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ETF로 자금을 쏟아부었다. 세 ETF 모두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세부 투자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세 ETF 모두 테슬라나 엔비디아, 아마존 같은 대표 기업을 담고 있지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이 대표 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부여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했다. 세 종목의 비중은 각각 15%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45% 수준이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빅테크 기업만 담은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지만, 휴머노이드처럼 보이는 기업이 아니라 휴머노이드와 실제 연관된 기업을 골라 담고 있어 관련 산업에 투자하려는 분들에게 유효했다"며 "3개월마다 진행하는 리밸런싱과 수시 특별 편입으로 IPO(기업공개) 기업이나 새로 휴머노이드 사업이 진출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유연한 지수 방법론을 갖고 있어 산업 변화에 맞춰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휴머노이드 산업 밸류체인에 고르게 투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세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에서 7개 종목을 담는 방식이다.

강신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 수석은 "밸류체인에서 균일한 개수의 종목을 구성하며 빅테크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대비 성장성과 방어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초기 산업이라 비상장사가 많은데, 이에 분기 리밸런싱과 월간 단위 신규 상장 종목 편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전역에 걸친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에 투자한다. 우리나라의 레인보우로보틱스나 에스피지,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나 야스카와전기 등이 담겼다. 완성 로봇 비중은 30%,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비중은 70%다.


박찬우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가장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것을 보여줬고,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긴장감 완화로 수출 중심의 일본 휴머노이드 소·부·장 기업의 주가흐름도 긍정적이다"며 "국내 기업도 정부의 육성 정책 발표와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등 ETF에 편입된 종목 대부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산업 투자 수요에 힘입어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3일 상장한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이틀만에 68억원이 넘는 개인순매수를 기록했다. 단 이틀 만에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ETF 절반이 넘는 투자금을 모은 것이다.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의 1개월 개인순매수는 111억3576만원이다.

ETF뿐만 아니라 공모펀드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2월19일 설정한 삼성 글로벌 휴머노이드 펀드는 약 두 달 만에 설정액이 131억원을 기록했다.


한동훈 매니저는 "현재의 휴머노이드 산업은 상업화로는 초기 시장이고, 이때 자본력과 핵심 기술력을 가진 사업자가 생태계 판을 까는 단계이기 때문에 여기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효하다"고 했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은 AI(인공지능)와 로봇 기술이 결합한 형태를 뜻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올해 AI 분야 최대 화두로 소개한 '피지컬AI'의 한 축이다. 피지컬AI는 현실세계에서 움직일 수 있는,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AI를 뜻한다. 데이터를 해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디지털 환경에서의 작업을 도와주는 에이전트AI 단계를 넘어 로봇이나 차량을 움직이는 AI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율주행차와 함께 피지컬AI의 양축을 이룬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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