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고소 취하서·처벌불원서 제출…"민사소송·징계도 없을 것"
"학생들과 소통 중요"…학생들 "대화와 상호 존중 통해 해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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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가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소송이나 징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다빈 기자 |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동덕여자대학교가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추가 소송이나 징계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6개월 만에 봉합에 이르는 모양새다.
동덕여대는 전날 학생 19명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복구 관련 위원회나 남녀공학 전환 공론화 위원회 진행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교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서로 협의하게 돼 고소를 취하하게 됐다"며 "학생들도 불미스런 일이 일어난 것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고 학교도 학생들에게 피해당한 것은 있지만 용서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그간 진행하던 학생들 징계 절차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당초 고소는 누가 주도한 건지 등을 찾고 민사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한 것이었는데, 다른 방법으로 피해 복구할 수 있는 방안을 학생들과 모색하기로 한 만큼 민사소송과 징계는 일단은 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학생과 계속 소통해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동덕여대 제5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지난 3월5일 학생처 면담을 시작으로 10회 가량에 걸쳐 본교 처장단과 만남을 진행했다"며 "긴 논의 과정을 거쳐 학생 및 학교의 상호 소통 의지를 확인했고 최종적으로 지난 13일 면담에서 19인에 대한 형사고소를 철회하겠다는 학교 측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도 "어떤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학우들, 끝까지 연대했던 이들의 용기와 결단이 만들어 낸 승리"라며 "갈등이 더 이상 법적 조치가 아닌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해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도 이날 오후 담화문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11일부터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 래커칠 등 시위를 벌였다. 학교는 지난해 11월29일 전 총학 등 학생 19명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명을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다만 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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