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1만 장 클라우드 10월 서비스"...AI 경쟁력 강화 나섰다

과기정통부 '첨단 GPU 확보 추진방안' 발표
8600억 원 들여 엔비디아 H200·B200 구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첨단 GPU 확보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연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을 국내에 도입해 국내 산학연의 AI 연구에 차례로 투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7월부터 구매·발주에 나서 10월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첨단 GPU 확보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AI 컴퓨팅 인프라를 얼마나 잘 갖췄는지가 AI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키우는 데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GPU 등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앞서 1조4,600억 원 규모 첨단 GPU 추가경정 예산을 짰다. 이 중 8,600억 원을 들여 연내 엔비디아의 GPU H200 6,400장, B200 3,600장을 마련한다. 대규모 클러스터링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통합 운영 환경에는 6,000억 원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는 구매한 GPU를 운용할 클라우드 기업(CSP)을 5월 중 공모를 통해 뽑고 선정된 클라우드사의 기존 데이터센터(IDC)에 새로 확보한 GPU를 순차적으로 구축, 이르면 10월부터 클라우드 서비스(GPUaaS)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SP는 특히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 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한 기업 중에서 먼저 선정한다. 이렇게 뽑힌 CSP는 GPU의 구매와 발주를 추진한다. 또 해당 CSP가 보유한 전력과 네트워크 등 기존 IDC 인프라도 사전 정비한다. 이어 정부는 확보한 GPU를 IDC에 차례로 갖춰지게 하는 동시에 서비스를 좀 더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도 동시에 진행한다.

산학연 GPU 수요 1만 장 상회... 정부 "기종·수량 조정 가능"

엔비디아

과기정통부는 앞서 4월 28일~5월 1일 대기업을 제외한 405개 산학연 대상으로 GPU 수요를 조사한 결과 1만 장을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며 GPU 구매 기종과 수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는 GPU 자원이 6개월 안에 필요하다고 응답한 곳이 45.9%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5개 중 4개는 1년 이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GPU를 확보하려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과기정통부는 GPU 구매와 구축 이후에는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산학연과 국가적 프로젝트 등에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상시 지원 체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매·구축 단계부터 수요와 사용처를 세밀히 파악해 '맞춤형 CPU 지원' 방안도 세운다. 국내 산학연 등의 GPU 사용 부담은 활용 기관 규모, 다른 사업의 자부담 수준 등을 고려해 9월까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선으로 정할지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과기정통부는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