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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항공, 보잉 160대 주문…트럼프 “기록적인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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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항공, 보잉 160대 주문…트럼프 “기록적인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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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이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이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카타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보잉 항공기 160대를 포함한 총 200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직접 서명했으며, 카타르항공이 미국 보잉사로부터 항공기를 구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이틀째인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알사니 국왕과 정상회담한 뒤 “항공기 160대를 포함해 총 2천억 달러가 넘는 규모다. 이는 환상적인 결과”라며 현장에 있던 보잉 최고경영자 켈리 오트버그를 향해 “축하를 전한다. 기록적인 계약”이라고 말했다.



시엔엔(CNN)은 이번 계약이 연이은 악재로 고전한 보잉에게 반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초 알래스카항공의 737 맥스 기종에서 출입문 플러그가 이탈해 항공기 측면에 큰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잉은 사실상 수주가 중단됐다. 하반기에는 3만 3000여명이 파업에 돌입하며 생산도 중단됐다. 이 때문에 보잉의 연간 인도 대수는 348대로 전년 대비 34% 급감했다. 시엔엔은 “주문이 발표되었다고 해도 최종 계약 체결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항공사들이 대외적으로 발표한 주문을 철회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유보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에도 서명하며 카타르와의 관계 강화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항공기 계약 외 미국과 카타르 간 국방 협력도 강화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카타르와의 방산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고, 무인기와 소형 방공 시스템 관련 수락서에도 서명했다.



1기때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를 테러 자금 지원국으로 규정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걸프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경제 봉쇄에 들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지지했다. 당시 미국과 카타르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국 간 방위 및 경제 협력도 위축됐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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