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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정상과 첫 회담…양국 정상회담 25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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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정상과 첫 회담…양국 정상회담 25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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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임시 대통령(왼쪽)과 만났다. 이날 열린 미국과 시리아 새 정부 간 첫 정상회담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맨 오른쪽)가 동석했다. AP 연합뉴스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임시 대통령(왼쪽)과 만났다. 이날 열린 미국과 시리아 새 정부 간 첫 정상회담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맨 오른쪽)가 동석했다. AP 연합뉴스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만났다. 두 나라 정상 간 만남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으로 이날 샤라아 대통령과 만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이틀째인 이날 리야드에서 이뤄진 두 정상 간 만남은 약 30분 동안 이어졌다.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앞서 성사된 회담에는 빈 살만 왕세자가 동석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화로 연결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일부 중동 국가들이 수교에 합의한 아브라함 협정에 시리아도 참여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샤라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며, 모든 테러리스트들에게 시리아를 떠날 것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샤라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성사시킨 빈 살만 왕세자와 에르도안 대통령 및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미국 기업이 시리아의 석유·가스 분야에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고 레빗 대변인이 전했다. 또 사우디와 튀르키예 정상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시리아 정상이 만난 것은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제네바에서 당시 시리아 대통령 하페즈 아사드를 만나 회담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의 새 정부와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전날 지시한) 제재 해제는 시리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9년 하페즈 아사드 독재 정권이 통치하던 시리아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한 미국은 하페즈의 아들 바샤르 아사드가 대를 이은 폭정을 펼쳐 시리아 내전이 벌어지자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2012년에는 양국 간 외교 관계가 단절됐다. 지난해 12월 샤라아가 이끄는 무장단체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과도정부를 출범시키면서 시리아의 대외 관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김지은 최우리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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