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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률 100%와 0%…프로농구 챔프전 누가 이기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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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률 100%와 0%…프로농구 챔프전 누가 이기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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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4차전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는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왼쪽 두 번째)과 전희철 서울 에스케이(SK) 감독(왼쪽 세번째). 한국농구연맹 제공

지난 11일 4차전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는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왼쪽 두 번째)과 전희철 서울 에스케이(SK) 감독(왼쪽 세번째). 한국농구연맹 제공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1~3차전을 내리 잡고 창단 첫 우승컵이 손끝에 닿았는데 움켜잡지를 못하고 있다. 프로농구 창원 엘지(LG)가 7전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 뒤 2연패 하며 시리즈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엘지는 2024~2025 남자프로농구(KBL) 챔프전 4차전(48-73)에 이어 13일 5차전(56-86)에서도 서울 에스케이(SK)에 크게 졌다. 역대 챔프전에서 3연승을 질주한 팀은 모두 4승 무패로 우승했다.



엘지는 4~5차전 경기력이 너무 저조했다. 3연승 당시 쫀쫀한 수비로 상대를 압박하며 에스케이를 평균 66.6점으로 묶었는데, 4~5차전은 평균 79.5점이나 내줬다. 공격도 안 됐다. 1~3차전(평균 77점)과 달리 4차전에서는 48점으로 챔프전 역대 최소 점수를 갈아치우더니 5차전에서도 56점에 그쳤다. 극과 극의 경기력에 “역스윕 당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역대 챔프전에서 역스윕은 한 번도 없었다.



11일 창원 엘지(LG)의 창단 첫 우승을 기원하며 창원체육관을 찾은 팬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11일 창원 엘지(LG)의 창단 첫 우승을 기원하며 창원체육관을 찾은 팬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13일 서울 에스케이(SK)의 통합 우승을 기원하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팬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13일 서울 에스케이(SK)의 통합 우승을 기원하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팬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우승 확률 100%와 0%의 싸움이지만, 에스케이의 지금 분위기라면 또 모를 일이다. 에스케이는 4~5차전에서 팀 특유의 속공이 살아났고, 조직력 또한 좋아졌다. 1~3차전 12쿼터 동안 단 3쿼터만 앞섰는데, 4~5차전은 8쿼터 모두 우세하면서 시작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5차전에서는 속공으로 12점(LG 2점), 상대 턴오버로 13점(LG 2점)을 올리며 엘지보다 더 많이 달렸다. 튄공잡기(45개-33개), 자유투(19점-5점) 등 공수 지표에서 엘지를 압도했다. 전희철 에스케이 감독은 “혈이 뚫린 느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두 팀 모두 연승과 연패를 달릴 때 나오는 양상은 비슷하다. 집중력이 떨어졌고 내외곽이 막혔다. 엘지는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1~3차전 평균 40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는데, 4~5차전 합산 평균 18.5점을 내면서 둘 다 부진했다. 에스케이는 4차전에서 김선형(15점), 5차전에서 안영준(21점)이 살아났다. 5차전에서는 아이재아 힉스가 활약하면서 자밀 워니에 집중된 수비도 분산시켰다. 1~3차전 엘지가 짠물 수비로 상대를 막았고, 4~5차전 에스케이가 타마요의 공격법을 잘 파악하며 수비 변화로 상대 선수를 묶었다. 전희철 감독은 4차전 승리 뒤 “상대도 우리도 슛 정확도가 떨어진다. 어느 쪽이 터지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6차전은 엘지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문경은 티브이엔(tvN)스포츠 해설위원은 5차전을 중계하면서 “엘지는 1~3차전까지 잘했던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먼저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4차전을 패한 뒤 5차전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 분위기를 탈피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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