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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스티 보이즈' 소재원 작가, 이혼 고백... "친권·양육권은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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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스티 보이즈' 소재원 작가, 이혼 고백... "친권·양육권은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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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원 작가, 지난해 말 이혼... "두 아들 배려해 뒤늦게 밝히게 됐다"

소재원 작가가 이혼한 사실을 고백했다. 소재원 SNS

소재원 작가가 이혼한 사실을 고백했다. 소재원 SNS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로 유명한 소재원 작가가 지난해 이혼했다. 작가의 아내로 많은 희생을 해야 했던 전 부인의 앞날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소재원 작가는 14일 오전 본지에 "지난해 말 아내와 협의하에 이혼했다. 친권·양육권은 제가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도 저와 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도 아이들 행사나 여러 모임에 아이들 엄마와 함께 다니고, 일주일에 4회 이상 모이며 잘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작품 집필에 힘썼다며 "작가의 아내로 산다는 게 쉽지 않다. 아내는 늘 내게 맞춰 살아야 했다. 그래서 엄마와 아내란 이름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었다. 돌아보면 10년의 부부생활 속에서 저만 만족한 결혼생활이었던 것 같다. 이런 가정을 가진 제가 자랑스러웠고, 아내의 아름다운 배려에 매일매일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건 아이들과 저의 행복이었지 아내의 행복은 아니었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작가로 승승장구하는 남편이 됐던 것"이라며 "이젠 아내와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찾길 바란다"라고 전 부인의 앞날을 응원했다.

또한 그는 "아이들은 엄마의 선택을 좋아한다. (부모의 결정에) 힘들어하지 않고 엄마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며 축하 파티도 해줬다. 엄마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고 아이들도 각자의 꿈을 이루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6개월 전 이혼했지만 뒤늦게 밝힌 이유는 두 아들 때문이었다는 소 작가는 "이제 슬슬 아이들도 받아들이고, 부부로서의 인연은 끝났지만 가족으로서는 문제없이 왕래를 하고 있기에 확실히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혼 후에도 아들들과 함께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아이들 하원도 가끔 같이 하면서 가족으로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 작가는 "원만하게 이혼을 했기에 결혼 전이나 후나 크게 변한 것도 없다. 아이들도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걸 느끼니 받아들이더라"며 가족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