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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SK 감독 "창원 체육관을 도서관처럼 만들 수 있다면 승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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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SK 감독 "창원 체육관을 도서관처럼 만들 수 있다면 승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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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창원 LG와 경기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창원 LG와 경기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조심스럽게 '잠실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창원 LG를 86-56로 제압했다. 1~3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적진에서 열린 4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잡아내며 기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만약 SK가 남은 6·7차전을 모두 잡아내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챔프전 1~3차전을 내주고 우승한 최초의 팀이 된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감독은 "솔직히 6차전은 힘들 것 같다. 창원 체육관의 분위기가 너무 강력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도 올라왔다. 선수들을 믿는다. 5차전과 같은 모습으로 창원체육관을 도서관처럼 (조용히)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체육관으로 돌아온다는 표현보다는 (6차전을) 이기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날 승기를 잡은 시점을 2쿼터로 분석했다. 그는 "예상대로 상대가 1·2쿼터에 강하게 나왔는데, 우리 선수들이 기세에 눌리지 않았다"며 "2쿼터에 점수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고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밀 워니가 '게임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짧게 짧게 10분씩 이기자'고 말했다. 그렇게 4차전부터 8개 쿼터를 다 이겼다"며 "안영준, 워니, 아이재아 힉스 등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고, 김선형도 리딩과 앞에서 끌어주는 타이밍이 좋았다"고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창원 LG와 경기 도중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창원 LG와 경기 도중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시스


SK는 4·5차전에서 LG에 평균 52점만을 내줬다. 특히 상대 주축 칼 타마요를 4차전 7점, 5차전 8점으로 묶었다. 1~3차전과 달라진 수비력에 대해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때 좋았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꾸준히 해온 방식"이라며 "하루 이틀 훈련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없다. 타이밍이에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선수들이 (정규리그 때 해왔던 방식을) 잘 지켜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최근 몇 경기 안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텐데 리듬을 찾아줘서 대견하다"며 "46경기 만에 우승한 선수들이니 그 정도는 한다"고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