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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中에 셰셰, 日에 감사하므니다"...국힘 "한심한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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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中에 셰셰, 日에 감사하므니다"...국힘 "한심한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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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균형외교 강조 차원, 가벼운 태도 지적도
김문수 "친중 안 돼", 한동훈 "한심한 외교관"
이준석 "상대국 희화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 05. 13. 대구=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 05. 13. 대구=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또다시 '셰셰'(중국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뜻) 발언을 했다. 친중국 편향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인데 당장 국민의힘에선 한미동맹의 가치를 흔들 수 있다며 "위험한 외교관"이란 비판이 나왔다. 외교 상대국을 비하하는 듯한 가벼운 처사도 문제란 지적이다.

이재명 균형외교 강조하며 "중국에 셰셰, 일본에는 감사하므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백화점 앞 유세 도중 "한미 동맹도 중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나라하고 원수질 일은 없지 않느냐"며 "국익 중심으로 중러(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면서 물건도 팔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외교 통상 정책에서도 실용주의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작년에) 셰셰라고 했다.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하고 싸우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제가 틀린 말을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제가 일본 대사에게도 '셰셰'라고 말을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므니다'라고 했다. 제가 잘못됐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인의 어설픈 한국어 발음을 흉내낸 것으로, 자칫 상대국 비하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후보의 '감사하므니다' 발언은 중국에만 특별히 경도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균형외교를 구사하겠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발언했다. 당시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대만을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이를 비판하며 한 말이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문수 "친중 안 돼", 한동훈 "한심한 외교관", 이준석 "상대국 희화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셰셰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축을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와도 전략적 우호 관계를 가지고 가야 한다"면서 "친중, 친북과 반대한민국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판 강도는 한층 높았다. 그는 "이 후보는 아직도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하자는 위험한 외교관에 갇혀 있다"며 "일본에 '감사하므니다' 하겠다는 것은 블록화된 글로벌 환경에서 양립이 불가능한 말장난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중국에 셰셰로 일관하는 것은 한미일과 북중러 블록이 맞선 현실에서 한미동맹의 가치와 공동의 이익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전 대표는 "한심한 외교관을 가진 무지하고 위험한 이재명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코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셰셰' '감사하므니다' 발언에 대해 "외교는 상대국을 희화화 하거나 자극해서는 곤란하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부산=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