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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홍 감독이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의 최고급 호텔인 ‘호텔 마르티네스’ 발코니에서 파란색의 얇은 점퍼 차림으로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제78회 칸국제영화제가 13일 오후 프랑스 남부 도시 칸 일대에서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홍상수 감독 모습이 호텔 발코니에서 포착됐다.
앞서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홍 감독이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영화계 인사 9명을 심사위원으로 뽑았는데, 이 중 한 명이 홍 감독으로 선정된 것이다. 한국 감독이나 배우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건 홍 감독이 여섯 번째다.
칸영화제는 홍 감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국제적으로 다수의 상을 받은 다작 감독 홍상수는 칸 영화제와 익숙한 인물”이라며 “그의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의 배경으로 칸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홍 감독이 과거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4편, 특정 시선 부문에 4편의 영화를 출품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홍상수는 자신의 영화적 스타일인 간결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진화해왔다”고 했다.
개막식 하루 전인 지난 12일 EPA 통신이 보도한 사진을 통해 홍 감독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를 보면, 홍 감독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의 최고급 호텔인 ‘호텔 마르티네스’ 발코니에서 파란색의 얇은 점퍼 차림으로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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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칸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홍상수 감독이 호텔 발코니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다만 이번 칸 영화제에 한국 장편 영화는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에서 모두 초청이 불발됐다. 한국 장편 영화가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 모두에서 초청작을 내지 못한 건 1999년 이후 26년 만이다. 칸 영화제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대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국 작품을 선보여왔다.
총 21편의 작품이 황금종려상 등 경쟁 부문에서 심사될 예정이다.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의 신작 ‘더 영 마더스 홈’, 여성 감독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가져간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알파’ 등 거장들의 작품이 초청작 명단에 올랐다. 독창적인 호러물을 선보여온 아리 애스터의 ‘에딩턴’, 영상미와 창의적인 스토리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의 ‘페니키안 스킴’, 섬세하고 잔잔한 영화를 주로 선보인 켈리 라이카트의 ‘더 마스터마인드’ 등 인지도 높은 할리우드 감독의 작품도 초청됐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프랑스 출신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맡았다. 홍 감독과 함께 미국 영화배우 할리 베리, 인도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파얄 카파디아, 이탈리아 배우 알바 로르와처, 프랑스·모로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콩고 출신 감독 겸 다큐멘터리 작가 디웨도 아마디, 멕시코 감독 겸 제작자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미국 배우 제레미 스트롱이 수상작을 가릴 예정이다. 수상 결과는 오는 24일 폐막식 행사인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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