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선수로 입단해 사령탑까지…21년 몸담은 '원클럽맨'
"유재학 감독님처럼 선수 장점 뽑아내는 조합 만들 것"
"유재학 감독님처럼 선수 장점 뽑아내는 조합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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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04년 선수로 입단한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코치를 거쳐 지휘봉까지 잡은 양동근(43) 감독은 프로농구 사령탑이 '경험 쌓는 자리'가 아니라며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13일 취임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기는 경험 쌓는 자리가 아니다. 무조건 검증받아야 하는 자리다. 절대 핑계를 대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이 순간을 꿈꿔왔는데, 한편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나도 오늘 소식을 들었는데 만감이 교차한다"고 웃었다.
양 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만 21년을 보냈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2020년까지 17년간 한 팀에서 활약했다.
팬들로부터 '현대모비스의 심장'이라 불린 양 감독은 은퇴 뒤 현대모비스에서 코치, 수석코치를 맡았다.
인생의 절반을 보낸 팀에서 사령탑으로 올라선 소감을 묻자 양 감독은 "정말 잘 모르겠다. 이게 현실이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막상 현실이 되니까 뭐라고 말할 수가 없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최고의 선수 경력을 쌓았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6회 우승,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수상,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 챔프전 MVP 2회 수상 등 최고의 업적을 남겼다.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던 양 감독을 기억하는 팬들은 그가 사령탑으로서 어떤 농구를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양 감독은 특정한 농구 철학을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724승을 쌓은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의 지도를 받은 양 감독은 그처럼 팀 사정에 맞게 유연한 농구를 펼쳐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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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감독의 현역 시절 |
양 감독은 "어떤 선수가 있는지에 따라 농구가 많이 바뀔 수밖에 없다. 수비를 잘 못하는 선수 5명이 있는데 수비 농구를 할 수는 없다"며 "선수 구성에서 장점만 많이 뽑아낼 수 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쓰는 게 중요하다. 유재학 감독님께 배운 부분을 내 스타일로 바꾸고 싶다"며 "가장 많이 배운 게 바로 선수들의 장점을 뽑아서 조합을 짜는 부분이다. 내 스타일로 녹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33승 21패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현대모비스는 에이스 이우석이 군에 입대하는 등 전력 누수가 적지 않다.
양 감독은 프로 사령탑은 팀 상황이 어렵다고 변명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잘해보겠다. 부족한 모습이 나올 수 있지만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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