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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가 테이블 위 하얀 물체를 치우기 위해 손을 뻗는 모습./엑스(X·옛 트위터)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기차에서 마약을 복용했다는 내용의 음모론이 온라인에 퍼져 프랑스 대통령실이 해명에 나섰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함께 테이블 근처에 둘러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마크롱 대통령은 테이블에 놓인 구겨진 흰색 물체를 쥐고 주머니에 넣는다.
이 모습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숨긴 물체가 ‘코카인 봉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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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테이블 위 하얀 물체를 치우는 모습./엑스(X·옛 트위터) |
프랑스24에 따르면 미국 라디오 진행자이자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크롱이 재빨리 그것을 주머니에 넣어 숨겼다”며 글을 올려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코카인 애호가’라고 주장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 등을 초대했다”고 썼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도 텔레그램에 이 영상을 공유하고 “농담처럼 프랑스인, 영국인, 독일인이 기차에 올라타서 약에 취했다”며 “기자들이 도착하기 전에 가방과 숟가락 같은 식기를 꺼내는 것을 잊었을 정도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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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손에 쥐고 있던 하얀 물체를 주머니에 넣는 모습./엑스(X·옛 트위터) |
이 같은 음모론이 퍼지자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즉각 대통령이 숨긴 흰색 물체가 “코를 푸는 휴지”라며 해명에 나섰다.
엘리제궁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의 통합이 불편한지 휴지를 마약처럼 보이게 하는 허위 정보가 퍼졌다”며 “잘못된 정보가 프랑스의 국내외 적들에 의해 국내외에서 퍼지고 있다. 조작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테이블 위에 놓인 휴지 위에 ‘이건 휴지입니다. 코를 푸는 용도입니다’라는 설명을 적은 사진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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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이 테이블 위 하얀 물체가 '코를 푸는 휴지'라고 설명하며 올린 사진./엑스(X·옛 트위터) |
독일 정부 대변인도 로이터통신을 통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음모론을 일축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대표로 있던 독일의 보수 정당 기독민주연합(CDU)은 X에 “그건 단지 휴지일 뿐”이라며 “현재 많은 세력이 허위 정보 유포를 통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의 적들이 유럽의 단결과 사회적 결속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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