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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수감된 두테르테 前 대통령, 필리핀 지방선거서 시장 당선

조선일보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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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수감된 두테르테 前 대통령, 필리핀 지방선거서 시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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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C) 내 구치소에서 화상으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C) 내 구치소에서 화상으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돼 재판을 앞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2016~2022 재임)이 12일 실시된 필리핀 중간선거에서 다바오시 시장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선거에선 상원 의원 24명 중 12명, 하원 의원 전원(317명),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 단체장·의원 등 총 1만8000여 명을 뽑았다.

현지 GMA방송 등은 필리핀 제2의 도시인 다바오 시장 선거 개표 결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약 66만표(약 85%)를 얻어 당선됐다고 전했다.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시장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재임 시절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비인도적 살상을 벌였다는 혐의로 지난 3월 ICC에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에 수감 중이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시장직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 딸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날 “아버지가 당선되면 다바오 부시장이 시장 직무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다바오 부시장’은 두테르테의 막내아들이자 현재 다바오 시장인 서배스천 두테르테를 지칭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시장 당선을 위해 이번 선거에선 부시장에 출마해 마찬가지로 당선이 확실시됐다. 하원 의원인 장남 파올로 두테르테도 승리해 연임이 결정됐다.

상원 의원 선거에선 두테르테 가문과 대립 중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측 후보들이 절반인 6표, 두테르테 진영 후보들이 5표 확보가 예상된다고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상원이 대통령에게 우호적으로 구성되면 마르코스 정권이 2022년 집권 이후 추진해온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 협력 강화 정책 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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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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