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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 노렸던 일본, 미중 관세휴전에 관망세…미일협상 핵심인 車 빠져 고심

헤럴드경제 김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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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 노렸던 일본, 미중 관세휴전에 관망세…미일협상 핵심인 車 빠져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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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중국 경유해 미국에 수출도”
“미중 고관세 유지하면 일본에 마이너스”
일본 도쿄항에 지난 12일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EPA]

일본 도쿄항에 지난 12일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정부가 미중이 관세전쟁 휴전에 돌입함에 따라 그 여파를 분석하며 사태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전날 저녁 미중 관세전쟁 휴전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상세한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미국과 중국 간 싸움은 그들이 하면 된다. 이시바 정권의 방침은 바뀌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중은 이번 협상으로 90일간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양국 간 대립 완화로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줄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기업이 중국을 경유해 미국에 수출하는 예가 많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근거도 없이 고관세를 부과하면 일본 기업에는 마이너스”라는 외무성 간부 견해를 소개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했지만, 일본은 최대한 보복을 자제했기 때문에 미중 합의가 미일 협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미국은 미중 합의가 다른 나라의 선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표명했다”며 일본 역시 제한적으로 참고하겠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미중 대립이 심화하면 어부지리를 노렸던 일본으로서는 이번 양국의 관세 완화가 일본에 유리하지 않을 거라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이 중국과 추가 협상에 속도를 내면 일본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은 미국이 무역 합의를 한 영국은 물론 중국에 대해서도 자동차 관세를 철폐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대미 수출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 폐지를 미일 관세협상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미중) 합의가 일본 협상에 플러스가 될지는 알 수 없다”며 미일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합의하는 과정에 미국의 조바심이 작용했다고 판단하는 일본 정부는 국가별 차등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초를 1차 목표로 삼아 신중하게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기업 간부는 “미중 합의는 미국 측이 중국에 다가선 결과로, 일본 정부는 서둘러 교섭 카드를 낼 필요가 없다”며 “미국 측 자세를 지켜보고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협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