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하이트진로·브랜디 등 다양한 50여 개 기업이 선택한 B2B 솔루션 ‘블럭스’
-메시지 내용, 발송 시점, 채널까지 맞춤으로 ‘초개인화’된 CRM 마케팅
-데이터분석팀 없이도 1주일 이내 도입, 마케터 1명으로도 고효율 달성
-데이터는 AI에 맡기고 사람은 전략에 집중… 마케팅의 새로운 방식 제시
-글로벌 확장과 산업군 다변화… 올해 BEP 달성 목표
지난 2024년 구글이 써드 파티 쿠키(웹사이트 소유자가 아닌 제3자가 수집하는 사용자의 웹사이트 이용 행태 데이터) 지원을 중단하면서 자체적으로 퍼스트 파티 데이터(1차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하는 ‘CRM 마케팅(고객관계관리)’이 주목받게 됐다. 이런 흐름 속에 발 빠르게 앞서 나가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AI 기반 초개인화 CRM 마케팅 솔루션 ‘블럭스(Blux)’를 운영하는 ‘제트에이아이(Z.ai)’다.
다이소, 하이트진로 같은 전통 대기업부터 브랜디, 데일리샷 같은 트렌디한 스타트업까지, 산업군과 조직 규모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블럭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개최된 ‘디지털 마케팅 서밋 2025(DMS 2025)’에는 연사로 참여해 고객 중심 CRM 마케팅 전략을 공유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AI 개인화 기술로 똑똑하게 퍼스트파티 데이터 활용
CRM 마케팅의 핵심은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는 확보하고 있어도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지혁 대표는 벤처캐피탈 인턴 근무 당시 다양한 기업들의 IR 자료를 분석하며 시장 기회를 포착했다. “커머스 기업들의 IR 자료를 보면 항상 ‘개인화 추천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실행 전략은 비어 있었다. 분명히 수요는 있는데 어떻게 할지 시장의 답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느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강점을 가진 제트에이아이에게 개인화 기술은 기회 영역이었다.
제트에이아이는 2022년 개인화 상품 추천 솔루션으로 첫발을 뗀 후, 2023년에는 이 기술을 CRM 마케팅에 접목한 ‘블럭스 메시지’를 선보였다. 현재 50개 이상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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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에게 10만 개 메시지” 고객마다 다르게 말 거는 ‘초개인화’ 마케팅
‘블럭스 메시지’는 마케팅 메시지의 내용뿐만 아니라 발송 채널, 발송 시점 등 모든 조건을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추는 ‘초개인화’된 CRM 마케팅을 지원한다. 전통적인 개인화가 소비자들의 성별, 연령, 소득수준 등 특정 집단별로 접근하고 있다면 ‘초개인화’란 소비자 한 명 한 명이 다르게 대우받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커머스 앱의 사용자가 10만 명이라면, 10만 개의 제각기 다른 마케팅 문구를 발송하는 것이다.
‘초개인화’가 가능한 이유는 AI 기술 덕분이다. 이 대표는 “사용자 수가 10만 명만 되어도 사람이 물리적으로 개인화된 마케팅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사용자 10만 명에게 각각 다른 제안을 보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초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는 고객 한 명 한 명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고, 이는 높은 전환율로 이어진다. 블럭스의 고객사들은 평균적으로 클릭률, 전환율, ROAS(광고 수익률), 등 주요 지표에서 2~3배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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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M 마케팅 솔루션 '블럭스 메시지(Blux Message)'. (사진제공 = 제트에이아이)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도 OK” 전통 기업과 스타트업에게 큰 호응
블럭스는 데이터 정제 없이도 자동으로 분석 가능한 AI 기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도입 속도도 빠르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는 ‘데이터 텍소노미 설계(데이터를 분류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에 평균 2~4주가 걸리지만, 우리는 AI로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도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이내에 데이터가 연동되어 빠르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을 원하는 전통 대기업부터 빠르게 실험하고자 하는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효율성에 주목해 도입하고 있다. 다이소, 홈플러스, 하이트진로, 농심 등도 고객사다.
“규모 있는 전통 기업들은 내부 인력을 새로 다 채용하는 건 부담스럽고, 외부 솔루션으로 한 번에 디지털 전환 효과를 내기를 원한다. 블럭스는 최소 인원으로도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
마케터 1명으로도 가능한 높은 퍼포먼스, 일하는 방식을 바꾸다
‘블럭스’의 효과는 단순히 지표만 개선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데이터를 사람이 보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꿈꾼다”고 목표를 설명했다. “사람이 데이터를 직접 해석하면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2,3차원의 접근이 한계다. 반면 인공지능은 데이터 분석에서 기본적으로 몇천 차원 단위를 고려한다. 애초에 데이터를 가공하고 처리하고 해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데이터분석은 AI가 가장 잘할 수밖에 없다.”
기존 마케팅 업무방식이 마케터, 데이터분석 팀, 데이터를 연동해줄 개발자가 같이 협업해야 하는 구조였다면, 블럭스를 사용하면 마케터 혼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마케팅 전체를 운영할 수 있다. 데이터분석은 AI에게 맡기고, 마케터는 거시적인 전략과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할 수 있다.
여럿이 협업할 때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없어져서 훨씬 효율적이다. 실제 제트에이아이 내부도 20명 남짓한 팀원으로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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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에이아이(블럭스) 이지혁 대표.
글로벌 진출과 도메인 확장으로 성장 가속화
제트에이아이는 CRM 마케팅 솔루션 ‘블럭스 메시지’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세일즈포스, 브레이즈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며 차별점을 증명해왔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첫 번째 타겟은 일본이다. 이 대표는 “일본 또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전통적인 기업들이 많고 개발자나 데이터 팀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최소 인원으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블럭스의 가치제안이 일본 기업들에도 큰 효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진출 시에 가장 신경 쓰는 주안점은 문화적 감수성에 대한 이해다. 아무리 소비자 개인의 취향을 정밀하게 조준한 메시지 문구라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채널이 ‘개인적인 영역을 침해’하게 되면 오히려 반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이 대표는 “개인적인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에서 개인화된 존중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진입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군 역시 커머스를 넘어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금융, 게임, 여행 등 더 많은 차원에서 개인화된 경험 제공이 가능한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6개월 만에 고객사를 20여 곳에서 50여 곳으로 늘릴 만큼 가파르게 성장 중인 제트에이아이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매출 BEP(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건설적인 목표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 대표는 ‘기술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한다’는 가장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럭스의 차별화된 기술력 이면에는 우수한 솔루션이 완성될 때까지 담금질하는 제트에이아이의 ‘성장성’이 있다. AI시대 마케팅의 미래를 개척해나갈 제트에이아이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이어진 스타트업 기자단 1기 기자 24u0urstarligh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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