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의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의 원래 이름은 로버트 프레보스트다.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간단히 ‘밥’이라고 불렀다. 우리와 친숙한 나라 출신이어서인지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미국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 모양이다. 언론사들은 그의 과거 행적을 열심히 캐고 있다. 곱슬머리에 넥타이를 맨 대학교 졸업 사진도 공개됐고, 2005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때 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 모습이 담긴 TV 영상도 발굴됐다. 천하의 교황님도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레오 14세가 수학 전공자라는 사실이다. 그는 사제 훈련을 받기 전인 1977년 필라델피아 인근에 있는 빌라노바대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선 유머가 쏟아지고 있다. “새 교황님은 우리의 sin(죄)뿐 아니라 cos, tan도 용서해 주실 것”이라며 고등학교 삼각함수 시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수학과에서 세부 전공은 cardinality였을 것’이라며 말장난을 하는 사람도 있다. cardinal은 기수(基數)라는 뜻도 있고 추기경이라는 뜻도 있다. 또 그가 최신 수학 트렌드인 인공지능(AI)에도 비교적 밝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 모양이다. 언론사들은 그의 과거 행적을 열심히 캐고 있다. 곱슬머리에 넥타이를 맨 대학교 졸업 사진도 공개됐고, 2005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때 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 모습이 담긴 TV 영상도 발굴됐다. 천하의 교황님도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레오 14세가 수학 전공자라는 사실이다. 그는 사제 훈련을 받기 전인 1977년 필라델피아 인근에 있는 빌라노바대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선 유머가 쏟아지고 있다. “새 교황님은 우리의 sin(죄)뿐 아니라 cos, tan도 용서해 주실 것”이라며 고등학교 삼각함수 시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수학과에서 세부 전공은 cardinality였을 것’이라며 말장난을 하는 사람도 있다. cardinal은 기수(基數)라는 뜻도 있고 추기경이라는 뜻도 있다. 또 그가 최신 수학 트렌드인 인공지능(AI)에도 비교적 밝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교황이 수학을 공부한 경우는 드물지만, 레오 14세가 처음은 아니다. 999~1003년 재위한 실베스테르 2세도 수학적 배경을 지닌 교황이었다. 문명의 암흑기라고 한 1000년 전 유럽에서 프랑스인으로 처음 교황이 된 실베스테르 2세는 당시 이슬람 문화권이던 스페인 접경 지역에서 아라비아 숫자와 주판을 접하고 유럽에 전파했다. 당시 유럽에서 쓰던 로마식 숫자 표기법(I, V, X 등)은 수가 커질수록 자리만 많이 차지하고 계산이 어렵다. 실베스테르 2세를 시작으로 아라비아 숫자가 도입되어 비로소 유럽의 과학 문명이 서서히 꽃피기 시작했다.
수학은 이성의 영역이고 종교는 믿음 영역이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이 둘은 맞닿는다. 지난 주말 추기경들과 만난 레오 14세는 AI가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 노동에 미칠 충격을 걱정하며 교회가 사회의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명의 격변기에 꼭 필요한 종교 지도자가 등장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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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서 외신 뉴스레터 '오호츠크 리포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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