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1월부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월 레알이 주드 벨링엄의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에 대한 안첼로티 감독의 영입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65세의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에서 두 차례 임기 동안 1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2024-25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레알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여름 킬리안 음바페를 자유계약(FA)으로 야심차게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레알이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음바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 기존 공격수들과 조화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기력으로 증명됐다. 시즌내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일관한 레알은 4년 만에 '무관'이 유력해졌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8강 탈락 수모를 당했다.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는 모두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우승 컵을 뺏겼다.
라리가 타이틀마저 넘어가기 직전이다. 레알은 11일 바르셀로나와의 라리가 35라운드에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가 7점까지 벌어졌다. 잔여 일정에서 바르셀로나가 1승만 더한다면 레알의 무관이 확정된다. 게다가 이 패배는 올 시즌 '엘 클라시코' 전패도 의미했다.
자연스레 모든 책임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향했다. 선수단 교통 정리 실패, 전술 대응책 미비 등을 빌미로 안첼로티 감독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올여름 레알을 떠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확정됐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레알이 이미 1월부터 안첼로티 감독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는 보도다. 한창 각종 리그 경쟁이 진행되고 있을 중요한 시점인 1월에 감독과 수뇌부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영 방송 'BBC' 소속 스페인 전담 기자 기욤 발라그는 "비공식적으로 훈련과 규율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 표면화됐고, 항상 모든 것에 깊이 관여했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좌절감을 더욱 거침없이 표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진에서는 감독과 주요 스타 선수들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회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 불안 그리고 안첼로티 감독의 신예 선수 관리에 대한 경멸적인 발언을 쏟아냈다"라고 전했다.
갈등이 최고조로 달한 것은 '영입 거절' 사태였다. 1월 당시 다니 카르바할, 에데르 밀리탕의 장기 부상으로 수비진의 구멍이 뚫렸던 레알이다. 매체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수뇌부에 베테랑 수비수 카일 워커 영입을 주장했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의 요청은 구단 고위층에서 거부당했고, 결국 워커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AC 밀란으로 임대 이적했다.
올 시즌 레알의 무관 이유가 단순히 경기력 부진으로 치부할 수 없을 것 같다. 한창 시즌이 치러져야할 시기에 감독과 수뇌부가 큰 홍역을 치른 것이 밝혀졌다. 레알의 올 시즌 실패 이유에 한 가지 가능성이 추가된 것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