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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계엄으로 고통 국민에 죄송…탄핵, 어떤 형식으로 사과할지 논의”

동아일보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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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계엄으로 고통 국민에 죄송…탄핵, 어떤 형식으로 사과할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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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한준호 준위 묘역을 참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장승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한준호 준위 묘역을 참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장승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채널A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계신다. 수출, 외교 관계 등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날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필요성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 적합한지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경선 국면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 입장을 고수했던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보수 핵심 지지층 정서를 고려하면서도 중도로 확장을 위해 단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도 본격적으로 출범시켰다. 다만 선대위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한동훈 전 대표가 불참하면서 김 후보는 당내 통합을 과제로 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金 탄핵 사과 여부에 “검토-논의해 발표”

김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비상계엄에 공식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출, 외교 관계 등 계엄으로 인한 피해를 언급하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비상계엄의 방식이 아니라 여야 간 잘못된 것은 대화와 설득, 인내를 통해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당 차원의 사과나 본인의 책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김 후보는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계엄과 탄핵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후보의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앞으로 잘 검토하고 논의해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어느 정도로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는 게 적합한지 김 지명자와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지명자와 선대위 등에서 의견을 수렴해 사과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와 관련해선 “여기에서 다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전과 달리 출당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김 지명자는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며 사과했다.

선관위 내부에선 김 후보가 18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회 전에 정리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계엄과 탄핵 책임에대해 “더불어민주당의 30명 넘는 줄탄핵과 특검, 예산 전면 삭감 등 많은 원인이 있었다”며 민주당 탓을 했던 김 후보가 입장을 바꿀 것이란 것.

● 金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대위 1차 회의를 열었다. 선대위에는 김 후보 측근 인사들과 당 지도부 인사가 고루 포진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겪은 불화를 치유하기 위한 당내 단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정치는 드라마틱한 활동”이라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교체 반대에 앞장섰던 박대출 사무총장은 총괄지원본부장을 맡는다. 후보 교체 국면 때 강력히 대응한 김재원 전 의원도 후보 비서실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김 후보 경선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뒤 사무총장에도 내정됐으나 고사했던 장동혁 의원은 선거 이슈에 실시간 대응하는 상황실장을 맡았다.

후보 교체를 밀어붙였던 당 지도부 인사들도 선대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정책총괄본부장은 김상훈 정책위의장, 원내대책본부장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대변인단장은 신동욱 수석대변인 등이 임명됐다.

다만 김 후보는 선대위에 대선 후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의 경쟁자들까지는 끌어들이지 못했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 후보 선거 슬로건을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로 확정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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