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규제 개선 의지 보여야 외국인 투자자 돌아온다"

이데일리 김국배
원문보기

"규제 개선 의지 보여야 외국인 투자자 돌아온다"

서울맑음 / -3.9 °
[만났습니다]②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
"외국인, 정치보다 제도개선 등 성장신호에 반응"
"가장 효과적인 투자 유치법은 산업 경쟁력 강화"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되려면 결국 ‘성장에 집중하는 나라’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관심을 두는 건 정치 불안보다 제도 개선(규제 완화)을 통한 성장 의지, 기업 투자 환경, 재원이 얼마나 성장에 배분되느냐는 등 구체적인 경제 요소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싱가포르·홍콩, 뉴욕, 일본을 찾아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며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고 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만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사와 의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만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사와 의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 대사는 “한국 시장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컸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이 조금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을지, 그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물었다”고 했다. 해외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보다 얼마나 ‘투자 친화적’ 환경을 만들고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느냐가 본질적 관심사라는 의미다.

최 대사는 “앞으로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사회 안정이나 복지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선 한국이 성장에 집중하는 나라라는 인상을 확고히 주는 게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성장 중심 국가’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최 대사는 “최근 글로벌 주가를 견인하는 것은 근 10년간 급성장해온 인공지능(AI) 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과 기업을 키워내야 한다”고 했다. 또 “상속세 등 외국인 투자에 부담을 주는 세제를 합리화한다면 투자 유치에 효과적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책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도 외국인 투자자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최 대사는 “실제로 일본에서 만난 투자자는(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을 위해 시행한 한국 정부의 여러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권 교체 시 정책이 다시 되돌아가는 게 아닌지 묻더라”며 “어느 정권이든 외국인 투자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만큼 되돌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해줬다”고 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외 변수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최 대사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국내 산업의 리스크에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구조상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고 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산업의 외국인 수급 변동성도 커지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는 생각보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해 굳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1957년 강원 강릉 출생 △고려대 무역학과 △미 위스콘신대 석사 △행정고시 25회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금융위원장 △국제금융협력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