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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 김효주 "30대 시작 잘했으면...메이저 대회 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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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 김효주 "30대 시작 잘했으면...메이저 대회 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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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벌써 우승만 두 차례
초등학생 때 이후 가장 많은 훈련
이달 말 US여자오픈 정조준


김효주가 11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김효주는 오는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준비한다. LET 제공

김효주가 11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김효주는 오는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준비한다. LET 제공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우승,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 5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 우승.

올해 '서른 살' 김효주의 잔치가 시작됐다. 이번 시즌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만 벌써 2개다. 여자 프로 골퍼에게 30세는 은퇴를 고민할 시기로 여겨지지만 한때 '골프 천재'로 불렸던 1995년생 김효주에겐 예외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이룬 김효주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 좋고, 팬들과 좋은 추억을 나눠 행복했다"며 "거의 생일인 느낌"이라고 밝게 웃었다.

지난해 LPGA 투어 무관에 그친 김효주는 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2025시즌 시작 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시간을 따로 정해놓지 않고 그날 목표를 세워 달성할 때까지 연습했다. 본인 스스로 "동계 훈련을 초등학생 때 이후로 가장 많이 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김효주가 매니저로 나선 축구 국가대표 출신 심서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효주가 매니저로 나선 축구 국가대표 출신 심서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비거리가 조금 뒤처져도 워낙 정교한 샷을 날려 구질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엔 변화를 줬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드로 구질로 바꿔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뒤에도 더 멀리 굴러가도록 했다. 퍼터도 새로 교체해 샷 연습보다 퍼트 연습에 시간을 더 많이 쏟았다.

올해는 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았다. 평소 친분이 깊었던 여자축구 국가대표 출신 심서연이 매니저로 김효주와 함께 LPGA 투어 생활을 함께하며 한식을 챙겨주고, 말동무도 해준다. 김효주는 "(심서연) 언니가 운동을 오래 한 선배라 경기가 잘 안되고, 기분이 안 좋을 때 어떻게 풀어가는지 얘기해준다"며 "혼자 투어를 다니면 심심한데 같이 수다 떨고, 밥도 해주셔서 투어 생활이 재미있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LPGA 투어 기록을 이미 뛰어 넘었다. 2024년 우승 없이 '톱10'에 단 세 번만 들었는데, 올해 9개 대회에서 우승을 한 차례 했고 '톱10'엔 네 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유일하게 우승했던 국내 개최 LET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년 연속 나선 그는 여유도 넘쳤다. 2라운드를 마치고 대회 2연패를 자신한 이유에 대해 "넘치는 자기애와 끓어오르는 자신감 때문"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효주가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김효주가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다짐했던 대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김효주는 일주일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준비한다. 그는 "초반 우승도 하고 좋은 시작을 했다. 올해 만 서른인데, 30대 시작을 잘했으면 좋겠다"며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놓쳤다. 이번 시즌엔 꼭 메이저 대회를 우승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US여자오픈을 앞두고 한국 팬들에게 받은 에너지는 좋은 보약이다. 김효주는 "한국 대회에 나올 때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응원해주고 환호해줘 힘이 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당분간 LPGA 투어 대회에 집중하는 그는 7월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으로 다시 한국 팬들을 찾을 계획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