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 사진=DB |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래퍼 산이(본명 정산)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때 음원차트에서 호성적을 내던 그였으나, 이젠 구설수로만 주목받는 모양새다.
12일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산이와 소속사 관계자 정 모 씨 등은 지난 3월 소속 가수 레타로부터 공동주거침입 및 공동재물은닉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장에는 레타가 비자 만료 문제로 중국에 체류하던 당시 산이가 정 씨 등에게 레타의 주거지에 출입, 보관 중이던 가구 및 물품을 임의로 외부에 옮기거나 폐기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타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다"며 "무단출입과 재물 이동이 모두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산이와 정 씨는 6월 중 경찰 조사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이를 둘러싼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한 페스티벌 음악감독은 "산이가 공연에 지각을 하고, 행사 총감독에게 폭언을 했다"는 폭로글을 게시한 바 있다. 산이 측은 "과격한 말을 하지 않았으며, 음해 목적의 비방글"이라고 반박했으나, 2차 폭로글이 올라오자 사과의 뜻을 전하며 대화를 요청했다.
2016년 3월에는 자신의 SNS에 "Oh no"라는 멘트와 함께 식당에서 신체 일부가 노출된 다른 손님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손님은 바지가 내려가 엉덩이골이 드러난 상태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타인의 신체를 동의도 없이 촬영해 올리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산이는 게시물을 삭제한 후 별다른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산이는 지난해 7월 특수상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서울 마포구의 한 공원 나들목에서 자전거를 탄 행인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산이는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죄송하다. 제 잘못을 꾸짖어 달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서울서부지검이 그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기소유예는 피의사실은 인정되나 여러 사유를 참작해 형사 소추는 하지 않는 처분을 의미한다.
산이는 과거 뛰어난 랩 실력과 트렌디한 음악 스타일로 인기를 얻던 인물이다. 그는 곡 '아는사람 얘기' '한여름밤의 꿀' '미 유'(Me You) '못먹는 감' 등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호성적을 거둔 바 있다. 힙합씬에서도 명성을 인정받아 Mnet '쇼 미 더 머니' 시즌 3, 4에 프로듀서로, '고등래퍼2'에 멘토로 출연했다.
그러나 이젠 본업보다 논란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산이의 음악을 사랑했던 이들이 많은 만큼, 스스로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이가 변화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지 추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