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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도 못 버티고 폐업하는 자영업자, 80%는 "재창업 한다"는데

머니투데이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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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도 못 버티고 폐업하는 자영업자, 80%는 "재창업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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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 가게 운영 경험 설문 공개
창업자 폐업 사유 1위 '입지 분석 실패'… 응답자 절반 "3년을 못 넘겨"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전국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이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과 '햇살론 119'를 이달 말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들은 은행권이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발표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후속조치다. 폐업자 지원은 28일, 햇살론 119는 30일부터 시행된다. 사진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지하상가에 붙은 점포정리 안내문. 2025.4.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전국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이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과 '햇살론 119'를 이달 말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들은 은행권이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발표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후속조치다. 폐업자 지원은 28일, 햇살론 119는 30일부터 시행된다. 사진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지하상가에 붙은 점포정리 안내문. 2025.4.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자영업자 절반이 3년을 못 가서 폐업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2회 이상 창업한 'N차 창업자'는 절반에 달했다. 가장 많은 폐업 사유는 '입지 선정 실패'였다. 높은 폐업률에도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은 재창업 의지가 있었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오픈업 사용자 가게 운영 경험 설문'을 공개했다. 오픈업은 핀다의 AI(인공지능) 상권 분석 플랫폼이다. 매월 70만개 전국 상권 매출과 주변 인구통계 데이터를 꾸준히 쌓았다. 누적 1억5000만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담은 상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다는 지난 3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약 1개월간 오픈업 사용자 18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오픈업을 쓰는 사장님들 중 절반(49.3%)은 2회 이상 창업 경험이 있는 이른바 'N차 창업자'였다. N차 창업자 중에서 창업 횟수는 2회(24.3%)가 가장 많았다. 이어 △3회 12%△5회 이상 9% △4회 4% 순으로 집계됐다. 처음 창업한 사장님들은 36.5%, 창업 경험이 없는 응답자는 14.2%였다.

폐업 사유 1위는 '입지업종 선정 실패'(25.0%)로 나타났다. 이어 △마케팅 실패 22.3% △임대료 부담 16.3% △자원 부족(자금·인력·시간 등) 14.7% △운영관리 능력 부족 13.2% △인건비 부담 12.4% △시장 트렌드 변화 9.5% △매출 원가 문제 7.6% △개인적 사정(건강·동기부여 등) 6.2% 등 다양한 원인이 폐업 사유로 꼽혔다.

폐업 매장의 영업 기간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3년을 못 넘겼다고 답했다. 매장 영업 기간이 '1년 이상~3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장님 비율이 42.1%로 가장 높았다. '1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9.9%를 기록했다. 이어 △3년 이상~5년 미만 21.0% △5년 이상~10년 미만 16.9% △10년 이상 9.3%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폐업을 경험한 사장님 대부분 '재창업' 의지가 높았다. 현재 재창업을 고려하고 있는지에는 5명 중 4명(80.8%)꼴로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재창업을 준비하는 사장님 대부분 상권 분석과 입지 선정 준비를 아직 끝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적의 상권 및 입지 선정을 다 끝냈다'고 답한 비율은 15.1%에 불과했다. '최종 결정을 못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44.1%로 가장 많았다. '이제 막 상권과 입지 파악을 시작했다'고 답한 비율은 29.3%,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11.5%를 기록했다.

재창업을 준비하는 사장님들은 대출 관심도 뚜렷했다. 재창업 시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경험 또는 계획에는 78.4%가 '있다'고 답변했다. 계획 중인 대출 금액을 묻는 말에는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다.

황창희 오픈업 사업개발 총괄은 "적절한 입지 선정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여전히 입지와 상권의 정확한 사전 정보 없이 창업 또는 재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물가와 내수 침체로 인해 많은 사장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핀다의 AI·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더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의 재기를 돕는 서비스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핀다는 지난 2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25년 희망리턴패키지 재기사업화(재창업)' 국책 사업에 참여해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고 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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