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창립 140주년 기념식에서 윤동섭(왼쪽에서 넷째) 연세대 총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서중석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 이경률 동문회장,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장, 윤 총장, 우원식 국회의장, 정미현 교목실장. /연세대 |
연세대가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창립 14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이경률 총동문회장을 비롯, 우원식 국회의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허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1885년 선교사 알렌과 언더우드의 헌신으로 시작된 연세가 140년 동안 아시아를 대표하는 사립대학으로 성장한 것은 연세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라며 “연세의 찬란한 전통과 위대한 업적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연세 140년 역사는 이 나라의 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하며 민족과 사회, 인류를 위한 희망의 길을 열어 왔다”며 “과거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The First, The Best’ 정신으로 지속적으로 교육 방식을 혁신하고, 최첨단 연구를 통해 학문의 지평을 넓히며 시대의 소명에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연세대가 교육·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방향으로 ‘연구 혁신’ ‘교육 혁신’ ‘국제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 혁신 부문에선 2024년 이후 총 1200억원이 넘는 대형 국가 연구 과제 7건을 했다고 밝혔다. 교육 혁신에선 학생이 스스로 전공을 설계할 수 있는 학생설계전공제도와 전공자율선택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모델 도입 등을 강조했다. 국제 협력 전략에선 세계 78국, 732개 대학과의 교류 협정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규모와 수준의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국어국문학 89)을 언급하고 “한강 동문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연세 문학과 인문학의 전통과 성취를 세계에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라며 “이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넥스트 노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률 연세대 총동문회장은 “140년의 역사를 가능하게 한 것은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연세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40만 동문이 함께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날 연세 학술상엔 이무원 경영학과 교수(사회 부문), 이영욱 천문우주학과 교수(이학 부문), 손광훈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공학 부문)가 선정됐다. 이무원 교수는 조직 혁신과 기업 전략에 대한 연구를, 이영욱 교수는 암흑 에너지와 우주 가속 팽창을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 손광훈 교수는 딥러닝 기반의 초정밀 깊이 정보를 정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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