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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친정팀 함부르크SV가 7년 만에 분데스리가로 복귀한다. 한 경기를 남겨두고 1부 승격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 기쁜 날 25명의 팬들이 중경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함부르크는 11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2.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SSV 울름을 6-1로 대파했다.
시즌 종료까지 한 경기를 남겨두고 16승11무6패, 승점 59를 찍은 함부르크는 3위 엘버스베르크에 4점 앞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분데스리가 승격을 확정지었다.
2위 쾰른과는 1점 차다. 마지막 경기에서 쾰른보다 앞선 채로 끝난다면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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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프로 데뷔팀으로도 잘 알려진 함부르크는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중 하나다. 2017-2018시즌 2부리그로 강등되기 전까지 창단 후 한 번도 강등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2018년 2부로 강등된 후 3, 4위를 전전하며 좀처럼 1부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순탄하지 않았다. 개막 후 5승4무3패로 부진하며 지난해 11월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메를린 폴친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함부르크는 빠르게 재정비에 성공, 폴친 감독 체제에서 단 3경기만 패하는 무서운 성적으로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이날 울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7년 만에 분데스리가 복귀를 확정지었다.
구단 역사에 남을 순간은 승격이 확정된 후 곧바로 비극으로 바뀌었다. 승격이라는 기쁨에 취한 홈 팬들이 무더기로 그라운드에 쏟아져 나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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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함부르크의 승격이 확정된 후 수많은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했고, 이 여파로 25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그 중 한 명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함부르크는 울르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한 후 분데스리가 승격이 확정되자 '대규모 응급 의료 대응'을 실시해야 했다"며 "함부르크 소방당국은 성명을 통해 경기 종료 후 수천 명의 팬이 경기장 안으로 달려들어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함부르크 소방당국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축구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어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함부르크 소방서는 현장 응급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응급 의료 대응에 나섰다"며 "44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경상 5명, 중상 19명, 생명이 위독한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경기 종료 전, 장내 아나운서는 팬들에게 경기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요청했으나 경기가 끝나자마자 사방에서 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 기쁨을 즐겼다. 어떤 팬들은 섬광탄을 쐈다"며 "한 무리는 골대 크로스바 위로 올라갔고, 골대가 무너져 내렸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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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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