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팀 뉴캐슬이 킥오프 2분 만에 터진 산드로 토날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첼시에 2-0으로 이겼다. 이른 시간 득점과 함께 잭슨의 전반 퇴장 변수가 겹치면서 희비가 갈렸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 두 팀은 승점과 골득실이 똑같았다. 뉴캐슬이 4위, 첼시가 5위였기에 이번 결과에 따라 격차가 나뉠 수 있었다. 이기면 최대 3위, 패하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5위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날 뉴캐슬은 알렉산더 이삭과 앤서니 고든, 하비 반스를 최전방에 세웠다. 한 칸 아래에 티노 리브라멘토, 브루노 기마랑이스, 토날리, 제이콥 머피를 배치했다. 스리백으로는 댄 번, 파비안 사르, 스벤 보트만이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닉 포프가 지켰다.
주중 UEFA 컨퍼런스리그 준결승을 소화한 첼시는 잭슨 원톱에 엔조 페르난데스, 콜 파머, 페드루 네투에게 공격 지원을 맡겼다. 3선에는 로메오 라비아,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섰고, 최후방은 마르크 쿠쿠레야, 레비 콜윌, 트레보 찰로바, 노니 마두에케가 맡았다. 골키퍼는 로베르트 산체스였다.
기세가 오른 뉴캐슬이 전방 압박 강도를 높였다. 상대 진영에서 점유와 전환을 자유롭게 가져가면서 슈팅수를 늘렸다. 그때까지 첼시는 어수선했다. 전반 16분 파머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지만 수비 벽에 막혀 코너킥으로 이어진 게 전부였다.
첼시는 해법을 찾기보다 자멸이 빨랐다. 전반 33분 잭슨의 이해 못할 파울이 딱 걸렸다. 위험 지역도 아닌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던 잭슨은 갑자기 보트만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주심도 처음에는 옐로 카드를 꺼내며 잭슨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고의성이 엿보였다. 잭슨은 보트만의 위치를 슬쩍 확인하더니 팔꿈치를 드는 행동을 했고,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퇴장으로 원심을 번복했다.
수적 우세를 가진 뉴캐슬이 후반에도 같은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첼시가 분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마두에케를 불러들이고 리스 제임스를 투입한 첼시는 오히려 공격 빈도를 높였다. 후반 16분에는 쿠쿠레야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뉴캐슬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만회골을 향한 첼시의 집중력이 상당했다. 수적 열세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후반 대부분을 공격에 매진했다. 파머와 카이세도를 중심으로 뉴캐슬을 흔들었다. 틈이 보이는 것 같자 제이든 산초와 말로 구스토를 투입하며 앞선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첼시의 마무리는 세밀함이 부족했다. 지키기에 돌입한 뉴캐슬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첼시가 뉴캐슬 박스 근처로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창과 방패의 공방이 반복됐다. 뉴캐슬이 첼시의 모든 공세를 막아냈고, 추가시간 기마랑이스가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로 승리를 완성했다. 뉴캐슬은 20승 6무 10패 승점 66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65점)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첼시는 18승 10무 8패 승점 63점으로 5위를 유지했으나 한 경기 덜 치른 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61점)의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내려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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