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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개 시·군 돌며 ‘통합 정치’ 강조… 李 “수첩 빼곡, 할 일 많다”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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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개 시·군 돌며 ‘통합 정치’ 강조… 李 “수첩 빼곡, 할 일 많다”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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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청 투어’ 마무리

마지막 날 전남 화순·강진 시민들 만나
“소통·통합의 정약용은 위대한 사람”
옥천서 육영수 언급 “증오 정치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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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1개 시·군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는 ‘경청투어’ 강행군을 11일 마무리했다. 대도시를 위주로 진행되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기와 강원 접경지역, 동해안, 충청 일부 지역과 영남 지역 등을 찾아 시민들의 고충을 듣고, 통합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며 본선행 예열을 마쳤다.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전남 해남군 군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전남 해남군 군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이날 ‘남도문화벨트’를 주제로 전남 화순·강진·해남·영암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다산 초당이 있는 강진에서 정약용 선생에 대해 “소통과 통합을 통해서 진짜 필요한 것들을 찾아낸 위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청투어 동안 지역을 고향으로 둔 특정 인물을 언급하고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소추 등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이 극에 치달은 상황에서 날을 세우기보다 통합을 앞세워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지자들에게 손 흔드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운데)가 11일 ‘경청투어’ 일정으로 찾은 전남 강진군 강진오감통시장에서 지지자들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강진=뉴시스

지지자들에게 손 흔드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운데)가 11일 ‘경청투어’ 일정으로 찾은 전남 강진군 강진오감통시장에서 지지자들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강진=뉴시스



이 후보가 전날 경남 창녕을 찾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창녕에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고향 맞습니까”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과 통화를 한 사실을 밝히며 “그분은 나름대로 자기의 입장을 그런대로 유지해 온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정치 입장이 다르더라도, 증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충북 옥천에서는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것을 언급하며 “정치적 이유로 그분이 돌아가신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정치적 이유로 누군가를 죽이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는 그런 세상, 이제 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약세지역이자 전략 지역으로 구분되는 대구·경북(TK)에서는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4일 경북 영주에서 이 후보는 경북이 자신의 고향이라며 “한 당이 집중적으로 계속 집권한 지역일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를 않는다”며 “투표가 총알이다. 행동해야 된다”고 지지 정당을 이번에는 바꿔 달라고 설득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지표가 가장 크게 성장하는 곳은 TK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일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찻집에서 차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일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찻집에서 차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지속했다. 이 후보는 전날 경남 진주의 한 찻집에서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과 만나 비공개 차담을 가졌다. 김 전 이사장은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로 알려진 독지가이자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은인이다. 차담은 이 후보 측이 먼저 제안했고 김 전 이사장이 수락해 성사됐다.

이 후보는 김 전 이사장에 “선생님 말씀 중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흔든다’, 그 말씀이 참 맞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역사적으로 보면 힘 있는 소수가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그래도 가끔은 힘없는 소수가 제자리를 찾을 때도 있지 않으냐. 이번처럼”이라고 덧붙였다. 김 선생은 “이제는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 결과에 승복을 안 한다”고 화답했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뉴스1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뉴스1


이 후보는 또 문 전 권한대행을 두고 “문형배 그 친구는 저와 꽤 가까운 친구”라 소개하면서 “헌법재판소에 간 다음에 연락을 못 해봤다. 훌륭한 제자를 두셨다”고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차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부산에서 (문 전 권한대행이) 부장판사를 하고 있을 때 본 적 있다”며 “그 후에는 제 기억으로 한 번도 연락을 안 했다. 서로 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일간의 경청투어에 대한 소회를 적었다. 이 후보는 “지금껏 가려져 있던 ‘진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며 “정말 잘한 것 같다. 제 수첩이 빼곡해졌고 할 일도 그만큼 많아졌다.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의 눈으로 보고, 여러분의 마음으로 판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진짜대한민국선대위 추가 인선을 통해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진주·연천=최우석 기자, 옥천·강진=변세현 기자, 영천·김천=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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