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황희찬의 입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울버햄튼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14위와 더불어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반전 점유율은 60-40으로 울버햄튼이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수에서도 8-3으로 앞섰다. 그런데 문제는 슈팅 대비 유효 슈팅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울버햄튼의 유효 슈팅은 단 2회에 그쳤다. 이에 반해 브라이턴은 1회의 유효 슈팅을 가져갔다. 즉 적은 기회를 잘 살렸다는 의미다.
그 유효 슈팅 1개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28분 박스 안에서 쿠냐가 반칙을 범했다. 곧바로 주심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웰벡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전반전은 0-1로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별 차이는 없었다. 굳이 뽑자면 울버햄튼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45분 동안 기록한 슈팅 횟수가 고작 2회에 그쳤다. 반면 브라이턴은 울버햄튼을 경기에서 압도하며 2배 이상의 슈팅을 시도했다. 브라이턴의 한 방을 울버햄튼이 견디질 못했다. 후반 39분 아딩그라가 그루다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그루다는 일대일 상황에서 로빙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는 0-2 울버햄튼의 패배로 끝이 났다.
황희찬의 모습은 없었다. 심지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현재 스트란 라르센이 득점을 하고 있다. 황희찬도 스트라이커지만 뛸 자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의 퀄리티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는 라르센과는 다른 유형이다. 제한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타입이다. 최근에는 작은 부상도 있어서 100% 컨디션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라르센이 득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황희찬이 출전 기회를 가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의아한 부분이 있다. 이날 라르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건 곤살로 게데스였다. 게데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단 2골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폼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쿠냐를 스트라이커로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게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라르센은 선발로 나설 만큼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다.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말을 종합해 보면 답은 하나다. 황희찬은 스트라이커 자리에 최소 3옵션으로 밀려났다고 봐야 한다. 당장 최근 5경기 출전 시간이 합해 12분이 전부다. 범위를 넓혀 8경기로 잡아도 28분에 그쳤다.
이제는 팀을 떠나야 한다. 벌써 현지에서는 황희찬의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울버햄튼 소식에 능통한 리암 킨 기자는 'E&S' 팟캐스트에 출연해 황희찬의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분명히 작년 여름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이적이 거의 성사될 뻔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좋은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구단이 아니라 선수 측이 이적을 원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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