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국경 인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0일 인도 경찰이 찬디가르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카슈미르 총기 테러사건 이후, 기습 공격과 보복으로 긴장 수위를 높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10일(현지시간)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사실상 핵을 보유한 두 국가의 전면전을 우려해 미국이 개입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국의 중재 끝에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이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총기테러로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뒤 일촉즉발의 긴장을 이어왔다. 파키스탄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인도는 지난 7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기반시설 등 9곳을 미사일로 공습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당시 인도 미사일을 격추했던 파키스탄도 자국 공군기지에 대한 인도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자 이날 보복 작전인 '부냔 울 마르수르(부서뜨릴 수 없는 벽)'을 개시했다. 반격 초기 인도 비아스에 있는 브라모스 미사일 저장 시설을 파괴한 데 이어 파탄코드와 우담푸르 공군 기지도 공격했다.
비공인 핵보유국 간 무력 충돌이 날로 격화하면서 국제사회도 중재를 시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과 통화했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향후 충돌을 피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 개시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