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협상단에 공안 최고책임자 포함…펜타닐 문제 중요시"

WSJ "중국 정부, 펜타닐 문제 중시하는 신호"
미국, 펜타닐 유통 문제삼아 中에 20% 관세

연합뉴스

중국이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공안 최고책임자를 포함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왕샤오훙 공안부장 겸 국가마약방지위원장을 스위스로 파견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은 중국 사회안전 분야 최고 책임자인 왕 부장의 협상단 참여는 중국 정부가 펜타닐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 미국 내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측에 협조를 거듭 요청하는 이른바 20%의 '펜타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산 펜타닐 원료가 멕시코와 캐나다로 유입돼 제품이 생산되고 이것이 다시 미국으로 들어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 측 주장이다.

이에 따라 미중 간 첫 고위급 회담에서 펜타닐 문제가 양측의 입장을 충족시킬 경우 20% 관세 인하는 물론 실타래처럼 뭉친 양국간 관세 전쟁의 본격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윈선 책임자는 WSJ에 "왕샤오훙의 중국 협상단 참여는 펜타닐 문제가 미중 간 무역 협상에서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중국이 이 문제에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오는 지에 따라 무역 협상 타결에 얼마나 열의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 상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 상품에 125%의 보복 관세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중국 관세를 80%로 낮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간 긴장 완화 제스처로 읽히지만, 여전히 상호 무역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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