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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성추행 피해자 조사 중 폭언 ‘2차 가해’ 의혹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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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성추행 피해자 조사 중 폭언 ‘2차 가해’ 의혹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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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당내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재원 의원실 제공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당내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재원 의원실 제공


조국혁신당 안에서 당내 성희롱·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당직자들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폭언을 하고, 사건 조사를 담당한 보좌진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당 일각에선 이를 방치한 당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재원 혁신당 의원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피해자가 (진상 조사 과정에서) 당직자에게 폭언을 듣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 의원실 보좌진이 또다른 당직자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며 “피해자를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보 누설 방지 각서’ 등 협박성 강요가 있었다는 말도 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당원들은 피해자를 도우려는 의원·당원들에게 ‘당권 장악 세력’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조력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혁신당은 지난달 14일 당직자 간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 등 제보 3건을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앙당 당직자들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와 조력자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의원은 “내 편 들기에 혈안이 된 조직 내 온정주의와 권위주의, 절차주의가 위력에 의한 권력형 가해를 야기시켰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위력의 행사는 진행형으로, 계속해서 피해자와 조력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성추행) 사건은 이미 10개월 전부터 진행형이었고, 정식 접수가 된 뒤 1개월에 이르기까지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혁신당은 지난달 14일 고위 당직자 ㄱ씨가 10개월 전쯤부터 여성 당직자 ㄴ씨를 두차례 추행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성적 발언을 지속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도, 언론에 이 사실이 보도된 다음날(지난 1일)에야 ㄱ씨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에 “당내 조직 문화와 이를 그냥 방치한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백선희 의원도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피해자 보호를 외면하지 않고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야말로 혁신당이 실현해야 할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제기한 피해자 등에 대한 폭언·폭행 등 주장에 대해 “(해명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2차 가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섣불리 사실관계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 독립 기구인 윤리위원회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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