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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닛산, 일본 새 배터리 공장 건설 없던 일로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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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닛산, 일본 새 배터리 공장 건설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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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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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회사 닛산이 기타큐슈시에 건설할 예정이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닛산은 공장 입지 협약을 맺은 후쿠오카현청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기타큐슈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닛산의 성장 투자 전략의 핵심축 중 하나였으나 북미 및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처하자 회사 재건을 위해 투자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산은 지난 1월 후쿠오카현 및 기타큐슈시와 입지 협정을 맺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계획을 백지화하게 됐다. 후쿠오카현청을 방문한 히라타 데지치 전무는 "짧은 기간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어 사과드린다"며 "경영 환경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라고 고개를 숙였다. 핫토리 세이타로 후쿠오카현 지사는 "3자가 입지 협정을 맺고 사업 전개에 큰 기대를 걸었던 만큼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닛산은 올해 공사에 착수해 비용이 저렴한 인산철 리튬이온(LFP) 배터리를 생산해 2028년부터 소형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총투자액은 1533억엔(약 1조4770억원)으로,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최대 약 557억엔을 지원받기로 했었다. 사업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정부 지원도 없던 일이 됐다.

닛산은 전기차 '리프'로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에 진입했으나 미국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 등 신흥 기업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국산 전기차 배터리공장 계획이 철회되면서 닛산의 향후 전기차 전략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닛산은 미국을 중심으로 신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져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엔 전 세계 직원의 약 7%를 감원하고 생산 능력을 20% 축소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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