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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이 트로피 가장 먼저 든다, 이제 우승만 남았다…'무관 탈출+챔스 진출' 다 걸고 맨유와 최후의 격돌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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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이 트로피 가장 먼저 든다, 이제 우승만 남았다…'무관 탈출+챔스 진출' 다 걸고 맨유와 최후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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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프로 데뷔 후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는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단상 정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포효할 기회를 잡았다. 결승이 열리는 시점에는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손흥민이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올리는 모습을 마침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 없이 해냈다. 9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노를란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를 2-0으로 제압했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도미닉 솔란키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 패스를 문전에서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타자 5분 뒤 페드로 포로가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쐐기를 박았다. 1차전 3-1 승리에 이어 원정에서도 확실하게 이긴 토트넘은 결승 티켓을 확보했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 DNA를 40여년 만에 되살렸다. 이들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초대 챔피언이다. 1971-72시즌 처음 열린 UEFA컵을 우승했고, 1983-84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다. 이후 41년 만에 재정비된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르면서 그동안 무관 치욕을 이겨낼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영국풋볼리그(EFL) 칼링컵 우승 이후로 정상에 오른 기억이 없다.

손흥민에게도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한 기회가 닿았다.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통해 프로로 데뷔한 손흥민은 15년을 뛰고 있지만 한 차례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10시즌을 보내면서 세 차례 우승할 기회가 있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를 시작으로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우승 좌절까지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제는 다르다. 손흥민 홀로 분전했던 예전의 문제점을 이제는 극복했다. 특히 발 부상으로 손흥민이 8강 2차전부터 뛰지 못하면서도 3연승을 달리면서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해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이날도 토트넘은 올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9승 1패의 홈 성적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킨 보되를 확실하게 제압하는 힘을 과시했다.


토트넘은 우승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일정까지 바꾸는 데 성공했다. 지난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유로파리그 결승전 참가 가능성을 염두에 둔 토트넘의 요청으로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37라운드 개최 시간을 앞당긴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토트넘은 휴식 시간을 확실하게 확보했다. 예정대로 빌라전이 18일에 치러졌다면 유로파리그 결승을 준비하기까지 사흘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결승전이 열리는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제대로 쉴 틈이 없다. 그래서 하루 앞당겨 빌라전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받아들이면서 우승 도전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건 손흥민의 복귀다. 어느덧 결장이 7경기째 이어졌다. 아직도 손흥민의 정확한 부상 소견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토트넘 정보를 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미국의 스포츠 재활 전문가 라즈팔 브라르 박사의 의견을 통해 "손흥민이 아직도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며 "1군 복귀가 아직도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주말 예정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손흥민의 표정은 밝다. 보되/글림트전에서 함께 재활 중인 라두 드라구신, 루카스 베리발 등과 함께 벤치 근처에서 관전했다. 토트넘이 골을 기록할 때마다 활짝 웃으면서 누구보다 기뻐했다. 조금은 여유롭게 이긴 터라 손흥민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이를 본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의 관중석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경기를 보는 것만큼이나 즐거웠다"며 "매 순간 팀을 응원하며 열정적으로 축하했다. 다른 선수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두 드라구신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동료를 향해 하이파이브를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손흥민이 어색한 손을 때리기도 했다. 손흥민과 드라구신은 어린아이처럼 놀았다. 서로 물병을 던지면서 세우려는 게임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포효하거나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을 학수고대한다. 풋볼런던도 "손흥민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물병을 던지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해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토트넘도 발 부상에서 하루빨리 복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손흥민이 당장은 돌아오지 못했어도 결승에 맞춰 복귀하면 커리어 최후의 도전을 펼칠 수 있다. 최종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으면 손흥민은 마침내 모든 걸 가질 수 있다. 특히 토트넘의 주장으로 누구보다 먼저 우승 트로피를 매만지고 하늘 위로 치켜들 자격을 갖췄다. 손흥민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순간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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