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6)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기록을 보면 충분히 노릴 만한 상황이다.
시즌 타율 0.319(135타수 43안타) 8홈런 8도루 19타점 2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36으로 펄펄 날고 있다. 타율 3위, 안타 공동 4위, 득점 공동 9위에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한 MVP 모의투표 결과에도 타티스 주니어의 이름이 돋보였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 1위에 오른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1위표 16장을 얻었다. 1위표만 놓고 보면 17장을 받은 뉴욕 메츠의 홈런 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밀린다. 다만 총 점수에서 앞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타티스 주니어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두고 알론소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페이스라면 타티스 주니어는 충분히 40홈런 40도루를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시 기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14년 계약이었다. 총액 기준으로는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 2650만 달러), 무키 베츠(12년 3억 6500만 달러)에 이은 3위. 샌디에이고가 구단 미래를 타티스 주니어에게 걸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데뷔 첫 세 시즌 활약이 엄청났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OPS가 각각 0.969, 0.937, 0.975였다. 데뷔 시즌부터 타율 0.317 22홈런 16도루 53타점 61득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쉽게 담장을 넘기는 파워와 빠른 발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최대 강점이었다.
계약 직후 치러진 2021시즌엔 42홈런 25도루 97타점 99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홈런은 내셔널리그 1위였다. 내셔널리그 MVP 선정은 임박한 것으로 보여졌다.
2023년 돌아왔지만,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기록은 타율 0.276 21홈런 11도루 49타점 64득점 OPS 0.833. 타티스 주니어의 몸값을 생각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이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초반부터 빠르게 달렸다. 워낙 기세가 뜨거워 미국 내에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60홈런 60도루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시즌 전 하위권이 예상됐던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 활약 덕에 치고 나갔다. 무서운 연승을 달렸고 현재 승률 0.639(23승 1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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