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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톱-처진 공격수…양껏 활용하다 결정적인 순간 철저한 외면, 이강인과 PSG 이별 시간 초근접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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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톱-처진 공격수…양껏 활용하다 결정적인 순간 철저한 외면, 이강인과 PSG 이별 시간 초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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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리그 초반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시켜놓고 팀이 안정되니 철저하게 비주전으로 활용하는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의 이강인에 대한 최근 자세다.

PSG는 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아스널에 2-1로 이겼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던 PSG는 결승 진출에 성공해 오는 6월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과 혈전을 벌여 이긴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우승을 놓고 겨룬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이상이 있었던 스트라이커 우스망 뎀벨레를 선발이 아닌 벤치에 뒀다.

대신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스리톱을 서고 미드필드에 후벵 네베스, 비티냐, 파비앙 루이스를 내세웠다.

이강인은 또 벤치였다. 곤살루 하무스, 이브라힘 음바예, 뎀벨레와 함께 투입을 기다렸다. 리그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잔여 경기에는 뛰고 있지만, UCL은 8강 애스턴 빌라와의 1, 2차전부터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만 데우고 있었던 터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엔리케는 이강인을 외면했다. 전반 27분 루이스의 선제골로 앞서간 PSG는 후반 24분 비티냐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변화가 필요했던 엔리케는 1분 뒤 바르콜라를 빼고 뎀벨레를 넣었다. 중앙 공격에 변화를 주려는 의도였다. 이후 2분 뒤인 27분 뎀벨레의 도움을 받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아쉬라프 하키미가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도망갔다.

선수 교체를 보수적으로 하는 엔리케의 특성상 이강인이 기회를 얻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29분 두 번째 교체가 이뤄졌다. 두에가 빠졌다. 앞서 바르콜라나 두에 모두 이강인의 포지션 경쟁자다. 이들이 빠지니 이강인이 뛸 것 같았지만, 뤼카 에르난데스가 들어왔다.





그래도 한 번의 교체 기회가 더 남아 있었고 3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31분 부카요 사카에게 실점하고 아스널이 공격 강화를 위해 벤 화이트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서자 지키기에 들어간 PSG는 43분 마지막 카드로 하무스를 넣었다. 이강인에게 올 것 같았던 기회가 사라진 순간이었다.


리그 페이즈에서 킬리안 음파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제로톱, 측면 공격수, 처진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온갖 포지션을 소화했던 이강인이다. 헌신을 해줬지만, 돌아온 것은 철저한 기회 박탈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시즌 중반이 넘어가면서 PSG 소식에 정통하다고 알려진 '풋 메르카토' 등 다수 언론에서는 'PSG가 이강인을 여름 이적 시장 내보내려고 한다. 4,500만 유로(약 711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상업적인 가치도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소식을 PSG 내부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쏟아진 바 있다.

다른 매체 '스포르'는 '이강인이 PSG와 결별 준비에 들어갔다. 구단과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실상 2028년 6월까지 설정된 계약 기간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인의 대리인이 겨울 이적 시장 시점부터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여러 구단을 다니는 모습을 올렸던 것도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아스널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있던 소속 PSG를 지운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아스널 이적설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삭제라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앞에서 기량을 보일 기회였지만, 출전 불발은 이강인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아스널 스카우트진은 이미 이강인의 경기력을 시즌 내내 면밀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 측 관계자는 "유럽에서 나오는 이적설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강인이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뛰기 위한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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