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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창립 87주년을 맞아 CI를 교체했다. [사진 | 종근당 제공] |
의약품 제조업체 종근당이 50여년 만에 새 아이덴티티(CI)를 공개했다. 올해 창립 84주년을 맞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7일 열린 제84회 창립기념식에서 공개한 CI는 심벌과 서체, 색상에 변화를 줘서 글로벌 지향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세계시장에서 널리 활용할 영문 CI는 종근당의 영문 기업명 'ChongKunDang'을 'CKD'로 축약해 간결하게 표현했다. 심벌은 기존 형태를 유지하되 종의 크기를 키워 종근당의 상징을 부각했다. 종을 감싸고 있는 원형 지름을 넓히고 원형 테두리 안에 쓰인 슬로건의 폰트를 확대해 인류 건강을 위한 기업의 사명을 강조했다.
서체는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종근당 미래체'를 적용했다. 돋움체와 굴림체의 조화를 통해 부드러우면서 힘이 있는 글자체를 구현했다. 여기에 서체를 탄력 있게 우상향하는 획으로 디자인해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다.
종의 초성인 'ㅈ'자는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서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로고 색상은 종근당의 시그니처 색상인 기존 '청색'이 가진 탄생·생명·희망 등의 의미를 유지하면서도 명도를 한층 높여 기업의 밝은 미래와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제고했다.
CI는 기업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알리는 일종의 도구다. 이 때문에 CI 변천사를 보면 종근당의 DNA를 역추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종근당의 '반세기' 간의 CI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종근당의 첫 심벌마크는 1950년대 화합물을 상징하는 육각형 안에 희생·봉사·건강을 상징하는 십자(+)를 넣어 만들었다. 한국전쟁 후 열악한 환경에서 제약업으로 국민보건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종을 기업의 심벌로 사용한 것은 1960년인데, 흥미롭게도 이는 디자인 공모작이었다. 당시 서울대 미대생이 교회에서 울리는 새벽 종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한글 '종'자와 종鐘의 단면을 결합해 단순한 선으로 표현해 공모했는데, "소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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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말엔 인간존중의 정신과 우주의 완벽을 상징하는 원을 그려 넣어, 완벽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신념을 표현했다. 1970년대 초엔 세계화에 발맞춰 심벌에 변화를 줬다. 심벌을 감싸는 원형 테두리에 'SERVING HUMAN HEALTH EVERYWHERE'란 영문을 넣어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중앙연구소를 개소한 1970년대 중반엔 우수의약품 개발이란 신념을 담아 슬로건을 'BETTER LIFE THROUGH BETTER MEDICINE'으로 교체했다. 아울러 화합·완벽·안정을 의미하는 원과 정사각형으로 형상화해 기업의 무궁한 발전과 실천의지를 나타냈다. 여기엔 한국 서예의 대가인 김충현 선생의 일중체로 제작한 서체 '종근당'을 조합했는데, 지금까지 종근당의 CI로 사용해 왔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새로운 CI와 함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고 종근당의 미래 비전인 'Creative K-healthcare DNA(CKD)'를 실현해 '한 사람에서 전 인류까지, 예방부터 치료까지 제약기술 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제약기업의 사명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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