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내 곰 조형물 ‘저출산 조장’ 취지 민원 제기
식물원 측, 조형물 노후에 따라 추가 설치보다 철거 결정
식물원 측, 조형물 노후에 따라 추가 설치보다 철거 결정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 캡처 |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의 곰 조형물이 저출산을 조장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서울시와 서울식물원 등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지난 3월 ‘식물원의 곰 가족 조형물은 서울시의 다둥이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 민원을 제기했다.
식물원의 숲 문화학교 놀이터에 있는 곰 가족 조형물은 3개로 각각 아빠 곰, 엄마 곰 그리고 아기 곰을 나타낸다.
A씨는 곰 조형물을 2개 더 늘려 아기 곰 3마리로 표현해야 국가 사회적인 정책에도 맞고, 이를 보는 아이들도 자기 외에 형제나 자매가 더 있어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는 식으로 강조했다.
식물원의 곰 조형물 개선은 현 세대에 뿌리박힌 저출산 의식을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다.
이러한 민원은 서울시의 온라인 민원신청 창구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에서도 민원 사례로 공개되어 있다.
서울식물원의 곰 세 마리' 조형물.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
식물원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다만, 조형물 자체가 노후해 지금 시점에서 추가 설치보다는 우선은 철거가 맞다고 판단했다.
민원 때문에 조형물을 철거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반응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식물원의 1인 입장료는 만 19~64세 성인은 5000원, 만 13~18세 청소년은 3000원 그리고 만 6~12세 어린이는 2000원이다.
특히 서울시에서 발급하는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나 ‘다둥이 행복카드’에 등재된 가족은 무료 입장 대상에 포함한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민원에 대한 식물원의 공감은 이러한 입장 정책과 무관치 않다.
식물원은 조형물 철거 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 저출산 문제를 비롯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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